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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업무’, ‘한국 문화 체험’…, 국내 거주 외국인 CEO, ‘더 특별한 그들의 설날’
타국에서 설 연휴를 맞는 외국인 CEO는 어떻게 설을 보낼까 궁금하다.

업무를 잠시 잊고 ‘망중한’을 즐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설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려는 CEO도 있다. 직원이 모두 휴가를 떠난 사이 홀로 업무에 매진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국적과 스타일 만큼이나 외국인 CEO의 설맞이 풍경도 각양각색이다.

자동차업계에는 특히나 외국인 CEO가 많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는 이번 설 연휴를 한국 문화 체험 기간으로 잡았다. 경복궁을 방문해 새해맞이 행사를 관람하고, 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이천으로 여행을 떠나 전통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쌀밥정식도 맛보기로 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켄지 나이토 대표가 평소에도 경복궁을 즐겨 찾는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출신에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는 등 ‘지한파’로 유명한 그렉 필립스 크라이슬러 사장도 “한국이 제 2의 고향인데 당연히 설날을 국내에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아내 등 가족과 함께 시모 집에 찾아가 한국 설 문화를 만끽할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의 트리버 힐 사장은 ‘망중한’을 즐기기로 했다. 가족과 함께 스크린 골프를 즐기고, 한국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휴가 일정에 빼놓지 않았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월 하순과 4월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자 연휴 기간 동안 자전거로 한강변을 달리는 등 몸 만들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르쉐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마이클 베터 사장은 이번 설 연휴의 테마로 ‘재충전’을 꼽았다. 그는 “설 연휴 기간 동안 한국 고속도로의 교통상황에 크게 놀랐다”며 “쌓인 이메일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되 절대 서울을 벗어나진 않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직원은 모두 가벼운 발걸음으로 휴가를 떠나지만, 정작 CEO는 ‘외롭게’ 업무를 이어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펼쳐진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프랑스로 출장을 떠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선 한국의 설 연휴를 모를 수 밖에 없다”며 “예정된 연초 업무 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설 연휴 기간 내내 출장 일정이 잡혀 있다”고 전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도 일본 출장 길에 오른다. 연휴 직전까지 신형 캠리 출시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일본 출장길에 오르는 등 연휴에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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