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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피스트 곽정이 말하는 하프에 대한 ‘오해와 이해’
국내 대표 하피스트 곽정(40).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메타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그의 행보는 다방면으로 거침없었다. 특히, 올해는 곽정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하피데이 앙상블’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있는 해로 5월에는 ‘갈라 콘서트’도 예정 돼 있다. 하프 대중화에 앞장서온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하프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풀어놓으며 ‘하프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밝혔다.

▶하프는 비싸다?
“바이올린 등 다른 현악기의 경우 ‘활’만도 수억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에 비하면 하프는 전문 연주자가 사용하는 악기도 그리 비싼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하프’하면 고가의 악기라는 생각부터 먼저 하시는 것 같아서…” 곽정은 ‘하프만 있으면 대학에 들어간다’, ‘하프는 부잣집 아이들만 할 수 있는 악기다’ 등 오해가 많다고 했다. “다양한 종류의 하프가 존재한기 때문에 취미로 즐기기에도 좋은 악기에요” 그는 하프 ‘1세대’ 때나 통용되던 잘못된 인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하프는 여성 악기다?
“하프는 7개의 페달을 밟으며 연주해야 하고 악기도 커서 오히려 남자들이 연주하기에 편한 악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흔히 여성의악기라는 인식이 강하죠.” 곽정은 하프는 오히려 남성들이 연주하기에 더 유리한 악기라고 말했다. 여성 하피스트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남성에게 더 잘 맞는 악기이기도하다. 실제로 19세기, 20세기를 살았던 하피스트의 3분의 2정도가 남성이었단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하프를 들여온 최교숙 선생님도 남자분이시거든요. 남성들이 즐기기에 괜찮은 악기죠.” 곽정은 ‘하프 연주자’하면 여성만 떠올리는 것도 선입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프는 아이들이 연주하기 어렵다?
“제 아들은 6개월때 부터 하프를 만지곤 했어요. 그 만큼 작은 하프도 있거든요.”
프로 연주자들이 쓰는 하프는 하프 자체의 무게만 최소 38㎏에 이르고 케이스 무게도 100㎏ 정도다. 총 150㎏에 육박하는 육중한 악기지만 실제로는 여러 사이즈의 하프가 있어 어린 아이들이 무릎에다 놓고 연주할 수 있는 크기의 하프도 존재한다. 곽정은 하프가 결코 부담스러운 악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끝으로 튕기며 연주하는 하프의 경우 오히려 초보자들은 굳은살이 없어 소리를 더 잘 낼 수 있어요”

곽정은 하프에 대한 이같은 선입견을 깨고 대중들이 하프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에는 ‘제 1회 코리안 하프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하프 연주를 릴레이 식으로 이어가는 ‘하프 마라톤’ 부터, 대형 쇼핑몰 등 대중적인 공간에서는 ‘하프 게릴라 콘서트’도 열 생각이다.
“홍콩 하프 페스티벌에 참석했을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연주자로 초청받아 갔는데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쇼핑몰 무대에서 아마추어 연주자들과 같이 연주해야 한다니 처음엔 언짢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연주를 마치고 나니 완전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관객과 하나되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싶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는 길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프를 직접 만져보며 연주도 해보면 하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페스티벌을 통해 모인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이라며 ‘천사의 악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하프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유진 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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