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가 추모 1주기를 맞아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작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년)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빨갱이 바이러스’‘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등 세편과 김윤식 교수,소설가 신경숙, 김애란이 각각 추천한 세편을 합쳐 여섯편의 작품이 실렸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는 현대문학(2010년 2월)에 수록된 작가의 마지막작품. 젖먹이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 숙모, 할아버지 기억을 거쳐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압축 파노라마로 펼쳐놓았다.
‘빨갱이 바이러스’는 2009년 문학동네 가을호에 발표한 작품으로 전쟁으로 친척간에 벌어졌던 살인의 비밀 등 전쟁의 상처를 그렸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그 시대를 견디게 했던 것은 ‘언젠가는 이것을 글로 쓰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거라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8년 발표한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는 시어머니 세대와 갱년기인 나,이혼한 아들 세대의 말과 행동, 의식의 차 앞에 부글부글 속끓는 얘기다.
김윤식 서울대명예교수는 ‘카메라와 워커’를 골랐으며, 신경숙은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김애란은 ‘닮은 방들’을 추천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