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터널 내 교통사고로 인한 운전자 고립을 막기위해서는 방송시설을 재점검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빈미영 연구위원은 19일 ’경기도 터널 내 교통사고 발생과 폭설대비 교통안내 방송 제공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터널 안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겨울철 폭설이 내리면 운전자는 장시간 터널에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9년 1월에 내린 폭설로 의왕터널에서 운전자들이 2시간 이상 고립됐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경기도내 터널 내 교통사고 건수는 연평균 121건으로 사상자는 3699명에 달했다.
빈 위원은 "터널 내 교통 혼란은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고립된 운전자에게는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 고립을 막기 위해서는 교통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시설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에 위치한 터널 207개 중 12개는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가 관리하는 터널 21개 중 방송시설이 없는 곳은 6개나 됐다. DMB 시청을 위한 중계기 설치는 전무했다.
터널 내 라디오 방송은 광대역 증폭방식과 채널선택 증폭방식 등 2개로 나뉜다. 경기도에 위치한 터널 80%는 광대역 증폭방식으로 라디오 방송을 제공한다. 광대역 증폭방식은 다양한 채널을 송수신 할 수는 있으나 전파환경에 따라 정확도는 떨어진다.
반면 채널선택 증폭방식은 특정 주파수만 제공하기 때문에 잡음 없이 깨끗하게 송수신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사전에 주파수를 알지 못하면 신속하게 방송을 청취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따라 빈 위원은 "신설하는 터널은 약한 방송신호로도 중계가 가능하고, 디지털 전환 후에도 조정이나 설비추가 없이 사용가능한 방식으로 시공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광대역 방식으로 운영 중인 터널 중 수신이 약한 경우에는 채널선택 증폭장치를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빈 위원은 또 "최근 대부분의 차량에 DMB가 장착된 점을 감안해 터널 안에서도 DMB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중앙정부의 관련법 제정과 지침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그는 또 "운전자가 터널 내에서 잡음 없이 송수신되는 라디오 주파수를 알 수 있도록 터널입구와 내부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정규기자/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