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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IT업체(코원ㆍ아이리버)들의 부활전략 “콘텐츠 속에 길이 있다”
한 때 MP3 플레이어가 항상 입학선물, 크리스마스선물 목록 1, 2위에 항상 오르던 시절 코원과 아이리버는 히든챔피언, 글로벌벤처기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안팎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2009년부터 스마트폰 역풍을 맞으며 MP3 플레이어는 선물 목록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1, 2위 자리를 내줘야 했고 코원과 아이리버의 매출도 동시에 줄면서 쇠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2년 흑룡의 해를 맞아 다시 한 번 토종 IT의 저력을 가동하고 있다. MP3, PMP 등 하드웨어로 성장한 기업들이 하드웨어(스마트폰, 태블릿PC)에 역전을 당한 후 소프트웨어, 즉 콘텐츠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이에 두 기업의 콘텐츠 기술을 총괄 담당하는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역전’ 전략을 들어봤다. 

▶매일 트래픽 두 배 증가, 자사 제품엔 우리 앱 탑재할 것= 코원은 올초 두 개의 야심작을 선보였다. 10대 전용 SNS공간인 ‘스쿨톡’과 일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카라의 일본어 여행’이다. 이재용 인터넷미디어사업부 상무<사진>는 “둘 다 모두 출시 초기부터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 스쿨톡은 매일 트래픽이 두 배씩 늘고 있고, 일본어 학습도 이미 교육 분야 상위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코원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코원은 음악플레이어 제트오디오를 시작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벨소리, 컬러링, 게임 등을 공급한 모바일 1세대 기업이다. 이 상무는 “하드웨어로 컸지만 이익률을 소프트웨어가 훨씬 크다. 단품 위주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서비스 하는 모델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에듀테인먼트 성격의 앱이다. 일본어 학습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카라가 직접 4개월간 녹음에 매달렸다. 또 10대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을 급증하는 것을 간파해 그들만의 SNS 전용 놀이터 스쿨톡을 개발했다.

이처럼 하나의 플랫폼을 만든 뒤 타깃을 조금씩 다양화하는 ‘원 플랫폼 멀티 타깃’이 코원의 핵심 전략이다. 뿌리를 내린 콘텐츠는 기존 MP3ㆍ4나 PMP 제품에 기본 탑재된다. 이 상무는 “소프트웨어 비율을 점차 늘릴 계획이지만 동시에 이를 하드웨어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뭉치면 강해진다, 아이리버 자산 오픈해 B2B 공략= 2008년 아이리버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던 MP3ㆍ4는 2010년 38%로 줄었다. 스마트기기가 주 원인이었다. 그 사이 아이리버는 인터넷전화기, 피처폰, 태블릿PC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그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분야가 교육용 로봇(키봇)이다. CTO를 맡고 있는 이원조 부사장<사진>은 “로봇 구동 기술은 파트너서가 맡고 있지만 우리는 태블릿PC 경험도 있어 전체적인 소프트웨어를 아이리버가 담당한다. 여기에 KT의 콘텐츠를 싣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키봇2는 현재 KT와 197억원 공급계약을 마친 상태로 예약판매 11일 만에 모두 마감됐다.

이 부사장은 “MP3폰은 스마트폰에 밀리기 때문에 특화된 시장 창조하는 제품 필요하다. 우리 자산을 적극 오픈해 여러 회사랑 협력 맺어 키봇처럼 새로운 콘텐츠로 B2B 시장을 겨냥하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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