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방집값 상승 가계부채 ‘새 뇌관’ 부상
비수도권 가계대출 급증 왜?
PK·대전지역 대출 급증세

과열양상에 버블붕괴 우려


수도권에 이어 비(非)수도권 가계대출도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지방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부동산 열풍은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가계부실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그 핵심은 주택담보대출이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의 주택대출 잔액은 2009년말 97조7024억원에서 2010년말 106조9228억원, 2011년 11월 현재 120조275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열풍이 가계 빚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대출규제 강화와 이 지역 주민의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가계대출 문제가 비수도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특히 PK(부산ㆍ경남)와 대전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과열양상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 1~11월 부산의 가계대출 증가액 3조8000억원 중 3조원(78.9%)이, 경남은 3조5000억원 가운데 2조3000억원(65.7%)이 각각 주택대출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가계대출 증가액 9조3000억원 중 주택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살짝 넘긴 4조7000억원(50.5%)으로 조사됐다.

대전도 해마다 증가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주택대출 잔액은 2010년말 8조7931억원에서 2011년 11월말 10조39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의 경우 그동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그러나 공급물량을 줄어들면서 최근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전은 세종시나 과학벨트 등 개발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에서 수도권이 수도권 버블붕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수도권은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디플레이션이, 비수도권은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두가지가 동시에 진행되는 바이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수도권은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이 강화됐고, 비수도권은 세종시와 공공기관 이전 계획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비수도권의 부동산 열풍이 수급논리에 따른 게 아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이 막히자 수익률을 좇는 유동성이 비수도권으로 집중된다는 설명이다. 버블이란 지적으로,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자금을 자본시장 등으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