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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에 인문학 열풍 부는 이유는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고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출판업계 속설의 연장선일까. 최근 백화점에 때아닌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인문학 강좌의 비중이 해마다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인이나 교수 등 유명인사가 진행하는 특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300명 이상이 수강하는 대규모 특강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 광복점에서 신달자 시인이 ‘여자를 위한 인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을 때에는 200여명의 수강생들이 몰렸다. 지난해 11월 각종 방송과 신간 출시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특강에는 3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나 신세계 등 다른 점포들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문화센터 내 인문학 강좌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백화점에서 이같은 인문학 열풍이 부는 것은 최근 인문학을 쉽게 소개하는 스타 강사들이 많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고객들이 신년을 맞아 자신을 돌아보려는 기분에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시즌성 수요’도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인문학 열풍은 구매객을 모으는 집객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반갑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문학 강의는 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식사나 쇼핑 등으로 백화점 매출을 끌어 올려주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무료나 수강료가 1000~5000원 대인 저렴한 강의를 하더라도, 결국 남는 장사가 된다.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특강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는 유홍준씨가 수도권 6개 점포에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특강을 진행한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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