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류운반선 두라3호 폭발, 침몰로 해상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승객 385명과 승무원 65명을 태운 한ㆍ중 국제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14시간 동안 표류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여객선은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인천항으로 무사히 예인됐고, 승객과 승무원전원은 무사했다.
1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만6000t급 한ㆍ중 국제여객선 ‘향설란호’가 중국 옌타이항에서 인천항으로 오던 중 이날 오전 9시15분께 인천시 옹진군 울도 서방3.5마일 해상에서 갑자기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향설란호는 긴급 수리에 나섰으나 자체 수리가 여의치 않자 오전 10시45분께 해경에 신고했다.
향설란호는 오후 2시께부터 200t급 민간예인선 2척의 인도를 받으며 시속 7km 정도의 속도로 인천항으로 안전하게 예인됐다.
이날 인천해경은 3005함 등 3척을 여객선 부근 해상에 대기시켰으며, 평택해경도 경비함정 318함 등 2척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밤늦은 이날 인천항 국제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선 승객들은 지친 표정이었지만 사업 일정이나 개인 약속 등으로 한국에 들어온 일부 승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승객 신동춘(51)씨는 “오후 3시에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기 위해 시간을 맞춰 배를 타고 오던 중이었다”며 “오늘 작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사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선사인 한중훼리 측은 승객 전원에게 운임료의 50%를 환불해주고 일부 승객에게는 터미널 인근에 있는 숙박시설을 제공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