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경기도가 올해 한ㆍ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 기관은 각각 전략 수립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며 중국 관광객 10만명 유치에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대규모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계획 등을 수립하면서 ‘혈안’이지만, 반면 경기도는 이미 숙박시설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 10만 명 목표를 향해 여유롭게 달리고 있다.
인천의 경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인천만의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관광 및 숙박시설, 음식점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오래전부터 부실한 실정이어서 인천공항을 통해 거쳐만 가는 지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도는 민속촌을 비롯한 에버랜드 등 경쟁력 있는 관광시설들이 즐비해 중국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인천발전연구원, 인천관광공사, 인천의료관광재단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민ㆍ관 관광협의체를 구성,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매년 5월 중국 노동절을 맞아 진행하던 중국주간 행사를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이 있는 10월에도 진행하고 쇼핑과 의료, 한류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과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주변의 호텔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예약을 받고 있지만 머무는 지역일뿐, 정작 인천 관광은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인을 사로잡을 만한 관광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홍보 예산을 투자해 중국 관광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중국 관광객이 인천서 1박을 하고 1곳 이상 유료시설을 이용하면 여행사에게 1인당 6000원씩을 지급하고, 일반 교류 관광객 50명 이상일 경우 30만원을, 100명 이상이면 50만원씩을 각각 해당 관광단체에 지급한다.
이밖에 5000명 이상이 하루를 머물면 여행사에 500만원을, 1만명 이상이면 1인당 2000원씩 지원한다.
또 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소재 여행사 연합회인 ‘복성가기(福星假期)’ 관계자 200여 명을 초청, 인천 관광 인프라와 관련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반면 경기도는 이미 숙박시설 예약을 통해 중국 관광객 유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 약 2만여 명 이상이 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2년 춘절기간 동안 도내 중화권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9개 호텔과 리조트 등의 중화권 관광객 숙박 및 예약률을 조사한 결과, 도내 남서부 2개 대형 관광호텔들의 경우 3500여명이 숙박하며, 북부지역 숙박시설 1200여명, 스키장과 경기남부지역의 리조트, 관광호텔에서 약 5000여 명 이상이 투숙할 예정이다.
특히 숙박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외국인관광객 유치위원회를 통해 약 1500여 명이 춘절기간 동안 숙박할 예정이어서 중국인 숙박관광객이 작년 춘절 보다 약 30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숙박 예약률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최소 2만 명 이상의 중국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가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를 비롯한 관광 시설, 국내 최대 쇼핑아울렛, 미용전문센터에 대한 쇼핑 및 미용수요 증가와 한류 촬영지 등을 바탕으로 한 한류 상품 등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