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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적 학대 받은 상처 사과하라”…어머니 살해하려한 전직 한의사
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받은 학대 탓에 성격장애를 겪어온 전직 한의사 A(37ㆍ여) 씨가 모친을 살해하려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존속살해미수와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이다.

평소 서울에 거주하던 A 씨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모친 B 씨(61)를 찾은 것은 지난 11일. 모친에게 어릴 적 자신을 학대한 사실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 A 씨는 사과를 받지 못하자 들고 있던 흉기로 모친의 머리를 여러 차례 찔렀으나 B 씨가 도망가면서 미수에 그쳤다.

A 씨는 또 B 씨가 달아나자 안방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다리미 밑에 종이를 깔아 전원을 켠 채 도주하면서 방화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행히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고 B 씨 또한 흉기가 머리뼈를 스치는 두피열상과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어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한의사인 A 씨는 모친이 어릴 때부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자신을 폭행했고, 학창 시절 장학금을 받으면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하는 등 신체적ㆍ정신적 괴롭힘을 가했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을 학대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A 씨가 한의대를 졸업하고 의원을 개업했지만 모친이 자신의 한의원에 찾아온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등 모녀 간에 심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가 이 같은 사실이 모친의 거짓말이며 범행 당일에는 외출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거주하는 서울 아파트의 CCTV 녹화내용을 분석해 범행전후 시간대 A 씨가 계단을 이용해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과 관련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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