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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바짝 긴장
수입선 전환 등 사실상 불가능

정부에 적극적 대안마련 촉구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ㆍ대이란 제재 조정관의 방한에 정유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요구가 예상되면서 정유업계는 정부에는 보다 적극적인 방어와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 여부를 떠나 현상 유지를 바라고 있다. 이란산 수입 비중이 20% 수준인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 및 국가 산업, 물가 관리 차원에서도 이란산 수입이 줄어들면 거시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경제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한ㆍ미 양국 간 발전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어쩔 수 없는 감축 사태가 온다면 정부와 보조를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가 비용 부담과 20년 이상 장기계약의 원유 거래 관행으로 개별 정유사들이 수입선을 전환하는 등의 대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이미 일본과 중국이 중동 다른 국가들과 정부 차원에서 수입선 다변화를 논의하고 있고 EU까지 나서 대체 수입처를 찾는 상황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ㆍ미 양국 간 발전적인 결론을 기다리며 한편으로는 현물시장을 통한 원유 확보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이미 유럽 정유업체들이 현물시장에서 이란산 원유 구입을 중단할 조짐을 보여 비용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악의 경우, 이란과 거래가 제한 또는 중단되면 비축유와 우선 구매권을 가진 국제 공동비축유 등으로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운송과 계약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질부담이 크게 늘면서 소비자 부담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첫째주 정유사 공급가격은 휘발유 기준으로 ℓ당 54.6원 오른 928.2원으로 2008년 5월 주간 정유사 공급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둘째주 주유소 판매가격은 하락 10주 만에 상승해 휘발유는 1939.9원을 기록했고, 17일 서울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는 2036.03원까지 치솟았다. 석유공사는 이란 정정불안 및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분석했고 환율까지 강세로 당분간 기름값은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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