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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주택→땅콩주택 등 이름바꾸니 부동산이 산다
독특한 이름, 브랜드 네이밍 마케팅이 뜨고 있다. 기업명이나 제품 이름을 독특하거나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이름 전략 ‘네이밍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에도 네이밍 마케팅이 한창이다. 부동산 상품들이 옛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이름과 더불어 과거 주택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업그레이드 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까다로워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진 과거 부동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되찾고 있는 것.

대표적인 예로 실버주택에서 ‘시니어타운’으로, 타운하우스에서 ‘테라스하우스’로, 단독주택에서 ‘땅콩주택’으로, 최근에는 원룸을 업그레이드 한 ‘셰어하우스’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불황일 때마다 건설업체들은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면서 “특히 과거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거나 업그레이드 시켜서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분양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버주택에서 ‘시니어타운’으로=우리나라가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실버주택’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실버주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필수불가결한 상품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실버주택 분양은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실버주택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강하다. 인생의 정년기를 지내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단 취락지구 즉 부모를 모시기 부담스러운 자녀들의 최후의 수단으로 모색하는 현대판 ‘고려장’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실버’ 이름을 버리고 ‘시니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버’, 회색(노인)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시니어’ 인생의 선배라는 조금 더 활기찬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특히 실버주택은 주거공간으로만 강조했다면, 시니어타운은 주거, 의료, 문화, 헬스가 복합된 곳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위치도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도심 근접형으로 강화하면서 편리성도 높였다. 노인네들이 고립되어 모여 있는 우중충한 이미지에서 뉴 시니어 세대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2의 인생을 열겠다는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시니어타운을 찾는 노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분양을 앞둔 ‘로드랜드MC’(가칭)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724-8번지 대지면적 약 17만3000㎡, 10개 동 지하 5층 지상 23층 규모로 구성된다. 임대형식인 멤버십타입 595가구와 분양형태인 오너십타입 595가구 총 1190가구다.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안내데스크인 컨시어즈 데스크가 단지 입구에 들어서 생활편의 서비스, 입주자 개개인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및 주치의 진료연결, 집사 역할, 영화ㆍ여행 예약 등의 전담비서 역할을 담당해 준다. 또 동백연세세브란스병원(가칭)과 연계하여 입주자들은 건강검진은 물론 응급처지, 전담 의료진의 맞춤 상담 등이 가능하다. 시니어들이 얼마나 쉽게 시설을 이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국대 자산관리법인인 건국AMC가 설립한 서울 ‘더 클래식500’이 있다. 더 클래식500은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병원 앞에 위치해 있으며 건대병원 의료센터와 연계되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관리업체인 건국대 재단은 입주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금곡동에 ‘더헤리티지’ 시니어타운은 단지 안에 458베드 규모 보바스 병원을 갖추고 있다. 단지와 맞닿아 있는 노인 전문 재활병원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는 기본이다.

▶타운하우스에서 ‘테라스하우스’로 =주5일 근무제로 시간적 여유도 많아졌고, 생활수준도 매우 높아져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 대안 상품으로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단점이 잘 보완되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높은 분양가, 외진 입지, 수요층 한계, 소규모 단지 위주 등의 한계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타운하우스 대안 상품으로 나온 것이 ‘테라스하우스’다. 타운하우스가 평면적인 개념이라면 테라스하우스는 공간적인 개념이다. 아래층 세대의 지붕을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해 화단이나 정원을 만들어 놓은 공동주택이지만, 단독주택의 마당을 소유한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테라스를 넓게 쓴다는 것이다. 유별스럽게도 감성적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마당과 넓은 테라스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특히 테라스가 분양면적이 아닌 서비스면적에 포함된다.

‘광교 호반가든하임’은 최고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그리고 판교 ‘월든힐스’ 테라스하우스는 98가구 분양에 평균 40.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따낸 홍은동 제14재개발구역은 전체 460가구 중 56가구가 테라스하우스로 공급된다. 홍은1동 19-19 일대 2만2929㎡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용적률 247% 이하가 적용돼 평균 층수 16층 이하로 건립된다.

충효종합건설은 경기 용인 기흥구 언남동에서 ‘파인그로브’ 잔여분을 공급 중이다. 도심 속 전원형 테라스하우스를 모델로 선보이는 파인그로브는 2, 3차 예정 총 110가구로 분양가는 3.3㎡당 769만원으로 책정됐다.

▶단독주택에서 ‘땅콩주택’으로=단독주택과 소형의 결합상품으로 등장한 게 ‘땅콩주택’이다. 한 개 필지에 2가구가 나란히 지어진 모습이 땅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에서는 ‘듀플렉스(duplex)홈’으로 불린다.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누리면서 땅값ㆍ건축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땅콩주택에 이어 한 개 필지에 3~4가구가 함께 사는 ‘완두콩주택’도 있다.

일반 주택보다 땅값과 건축비를 줄여, 한 채당 3억~4억원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경기도 화성•고양시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공급이 줄을 이었다. 그 결과 전국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9만9877건(10월말 기준)으로 작년(8만4445건)보다 18.3% 늘었다.

인천시 중구 영종도내 미단시티에서 토지 및 점포 운영이 가능한 단독주택 용지를 일반 분양한다. 일반 공급용 단독주택용지는 60여개 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필지별 면적은 116~420㎡이다. 분양가는 필지별 1억1786만원~3억4399만원으로 3.3㎡당 평균가격이 248만 여원이다. 영종 미단시티는 입지적 강점으로 2013년 말 준공 예정인 외국인학교와 레저, 상업의 복합시설이 미단시티 전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북측 예단포 항구에 물양장이 건설돼 관광객이 찾는 관광 어항으로 탈바꿈 할 전망이다.

파주운정 신도시에서도 주거전용 단독택지 수의계약이 진행 중에 있다. 운정지구 서쪽으로는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수변공간이 있고,심학산 황룡산 등이 지구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환경도 좋은 편이다. 지구 인근에 LG디스플레이,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자족 도시의 기반도 구축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평택청북, 김포한강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에서 단독주택지를 수의계약 중에 있다.

▶원룸에서 ‘셰어하우스’로=원룸도 진화하고 있다. 원룸을 주 수요층은 1인 가구로 이들은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기도 하지만 외로움을 많이 탄다. 이를 겨냥해 최근에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가 등장했다.

셰어하우스는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취사, 여가공간으로 마련한 집을 말한다. 공동공간이 많아지는 만큼 커뮤니티가 잘 되어 원룸의 단점을 보완한 것. 원룸형 일색으로 도시 슬럼화를 불러 올 수 있다는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일부 비관적 전망속에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형주택의 진화를 시도한 셈이다.

국내 1호 셰어하우스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연희 마이바움’이다. 소형주택 전문업체 수목건축이 시공을 맡았다. 건물은 이미 준공된 상태로 입주가 속속 진행중이다. 층별로 지하1층은 고시원 허가를 받아 완화된 7대의 주차공간, 지상2~5층은 전용면적 10~18㎡ 규모 37실의 원룸으로 구성된다. 1층은 입주민 공용공간인 카페테리아 ‘카페바움’이 구성되어 있다. 입주자들은 이곳에서 2000~5000원대로 밥, 라면 등 식사를 할 수 있고 반대편에는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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