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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럭셔리 SUV의 진수,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반전(反轉)’이다.

SUV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느 세단보다 아름다운 외관을 지녔다.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디자인과 달리 성능은 마치 질주하는 야생마와 같다. 이처럼 여성과 남성 모두를 매혹시킬 만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차량은 많지 않다. 특히 SUV 시장을 보면 더욱 그렇다. 

럭셔리 SUV의 진수를 보여주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그래서 탐나는 차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이 참여했다는 디자인에서 부터 온ㆍ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성능까지. 평범한 차를 원치 않은 운전자라면 반드시 고려해 볼 만한, 아니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모델이다.

디자인은 최근에 선보인 모델 중에서 최고점을 주고 싶다. 이미 지난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돼 호평을 받은 콘셉트카 LRX의 디자인을 충실히 구현했다. 2도어의 SUV 쿠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야심차게 선보인 모델이다.

특히 뒤로 갈수록 기울어진 루프는 독특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시승기간 내내 주변으로 부터 쏟아지는 시선과 질문은 이런 특별한 디자인 덕분이다. 어디에 있어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차, 이보크의 가장 큰 강점일 듯싶다.

실내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계기판, 도어, 시트 등 거의 모든 표면을 가죽으로 처리했다. 시동을 걸면 나오고 끄면 들어가는 원형 손잡이 모양의 기어 변속 장치도 신선했다.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야외 활동에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데 크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쿠페 스타일임에도 성인 5명이 탑승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 뒷좌석의 승ㆍ하차가 불편한 건 2도어 스타일을 즐기려면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경쾌한 주행 성능이 눈길을 끌었다. 최대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4.7kg.m를 갖춘 신형 2.0리터 Si4 가솔린 엔진를 탑재했다. 특히 최대 토크가 1750rpm의 저영역대에서 발휘돼 조금만 밟아도 금새 속도가 붙었다.

가솔린 모델답게 정숙성도 탁월했다. 시속 160㎞까지 신속하면서도 무리 없이 올라갔다. 4륜구동에 덩치가 큰 SUV가 이런 날렵함을 가졌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연비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공인연비는 13.7㎞/ℓ이지만 서울에서 인천을 오가는 구간 동안 확인된 실연비는 9.2㎞/ℓ였다. 퇴근길 도심 주행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비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7710만~9090만원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뛰어난 성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은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제공한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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