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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가 미혼남녀의 결혼에 미치는 영향?
일 년에 두 번,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추석과 설이 오면 혼기 꽉 찬 미혼남녀는 괴롭다. 왁자지껄 친척 어르신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는 꼭 한 마디씩 들린다.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 그러니”, “그러다 시간만 간다”. 해마다 두 번씩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미혼남녀는 괴롭지만, 오히려 그것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함께 지난 9일∼14일에 걸쳐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설 연휴가 결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긍정적 효과 1위에 오른 압도적인 답변은 바로 “결혼에 대한 각오를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미혼남녀 49%(남 55.4%, 여 42.4%)의 답변이었다. 아이러니하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잔소리는 도리어 결혼에 대한 의지를 되새긴다는 것이다. 그에 뒷받침할 만한 답변이 두 번째 긍정적 효과로 이었다. 결혼에 대한 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전초작업, 즉 “결혼 관련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남성 17.1%, 여성 22.3%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결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답변으로 그 외에 남성 응답자는 ‘가족들과 결혼계획 협의’(14.9%)가 ‘가족들에게 중매 부탁’(8.5%)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고, 여성은 ‘가족들에게 중매 부탁’(14.5%)이나 ‘가족들과 결혼계획 협의’(12.1%)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부정적 효과가 만만치 않다. 다소 웃지 못할 답변이지만 ‘설 연휴가 결혼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로 가장 많은 응답이 나온 것은 바로 ‘소개팅이 구정 후로 연기되어’서라고 했다. 무려 남성 응답자의 58.7%, 여 39.0%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에 ‘민족의 대명절’도 꺼려지는 상황이다.

그 뒤로 남성 응답자들은 ‘결혼성화로 반발심이 생긴다’(19.7%), ‘구정경비로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부담’(14.7%), ‘명절준비 모습 보며 결혼의사 떨어진다’(6.9%)고 답했고, 여성 응답자들은 ‘명절준비 모습 보며 결혼의사 떨어진다’(25.7%), ‘구정경비로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부담’(21.9%), ‘결혼성화로 반발심 생긴다’(13.4%)고 답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정수진 상담팀장은 “평소 바쁜 나날로 결혼의 중요성을 인식치 못하고 지내다가 설날 가족들이 모이면 새삼 각오를 다지게 된다”라며 “특히 가족들도 결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무턱대고 결혼을 재촉하기보다는 조언 쪽으로 바뀌면서 당사자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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