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민주통합당 한명숙 첫 당대표 선출…정당정치 ‘여성시대’ 본격화
민주당 한명숙-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통합당 처쇼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국내 정당정치의 ‘여성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6명의 새 지도부에 여성 후보인 한명숙 박영선 후보가 모두 진입했다. 특히 한 후보는 당당하게 대표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에 이어 주요여야 정당의 대표직을 모두 여성이 ‘점령’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의도 정치에서 ‘들러리’ 정도로 여겨졌던 여성 정치인은 이제 여의도 정치의 핵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서 여성 정치인이 선출직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명직최고위원으로 여성 몫을 보장해왔다.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전에도 조배숙 최고위원은 여성 몫의 지명직으로 지도부에서 활동했다.

한 대표의 당선은 돌발적으로 불어닥친 여풍(女風)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대표는 계파를 초월해 두루두루 지지받을 정도로,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통합적 리더십의 아이콘이 돼 왔다.

대권주자인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당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는 등 통합 전 민주당 세력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냈다.
한 대표가 친노(친노무현) 그룹인 만큼 친노 성향이 강한 시민통합당 측으로부터도 일정 부분 지지를 얻어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영선 최고위원의 지도부 입성도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는 이미10·26 서울시장 재보선 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별다른 조직 없이도 범 계파로부터 골고루 표를 얻은데다,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민선거인단으로부터 상당한 표를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올해의 험난한 정치 여정을 무리 없이 헤쳐나갈 수 있을 지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한 한 대표가 총선 공천과 정책 혁신 등 정치적 돌파가 필요한 각종 현안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성부·환경부 장관과 여성 첫 국무총리를 지낸 국정운영 경험, 1970년대부터 옥고를 치르며 투신한 시민운동 경험, 친노 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 등으로 당내 계파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적임자일 것이라는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한 대표가 뇌물수수 혐의로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강하게 담금질 됐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대표도 ‘철의 여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천명했다.

박 최고위원도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을 일관성 있게 주장해오는 등 소신이 강한데다 당 안팎에서 야권의 차세대 주자로서의 기대감이 큰 만큼, 새 지도부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