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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결3’, 가상과 리얼 사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우결3)의 김원준-박소현 커플이 9개월간의 가상 결혼을 종료했다. 김원준은 14일 박소현만을 위해 미니콘서트를 연 후 두 사람은 “저희 잘 살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여운을 남기는 인사를 전했다.

‘우결’은 젊은 남녀 연예인들이 만나고 단순한 데이트를 넘어 생활을 함께 하는데서 오는 설레임이 큰 힘이다. 하지만 가상결혼인 만큼 판타지는 주되 행동은 그리 과감하지는 않았다.

초창기 큰 인기를 얻었던 서인영과 손담비도 가상남편과 키스를 하지 않았다. 가인-조권이 키스를 나누기도 했지만 예능감이 좋고 풋풋함이 앞서 ‘가상’이라는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됐다.

MBC 방송 캡처


이런 ‘우결’의 가상 결혼의 느낌을 크게 바꾼 커플이 김원준-박소현 커플이다. 이들은 이미 오랜 기간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다 나이도 든 상태라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키스하는 것이며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모습은 실제 부부 이상이었다. 지난해 5월 세부로 신혼여행 갔을때 물놀이 하는 걸 보면 연애기간이 얼마되지 않은 진짜 신혼여행 부부보다 더 익숙한 부부같았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실제로 사귀고 있을 것이다” “본인들이 안사귄다고 하니 믿어주야지” 등의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진짜(리얼)냐, 가짜(가상)냐 하는 논란이 생긴 것이다.

이들 ‘소원커플’은 앞으로 실제로 사귄다 해도 조금 이상하고, 사귀지 않아도 어색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장우-은정,이특-강소라 커플은 ‘우결3’에서 하차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며 서로 사귄다 해도 별 상관이 없다.

김원준-박소현 커플이 앞으로 사귄다면 “이미 사귀고 있었잖아”라고 할 것이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면 “진짜 커플 이상 가는 모습을 보여줘놓고 아무 관계도 아닌 듯이 할 수 있나. 다른 남자(여자) 어떻게 만날려고~”라고 할지도 모른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컨셉을 두고 별 생각 다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원준 박소현 커플은 가상을 너무 심하게 연기했건, 진심을 가상속에 훌륭하게 녹여냈건 ‘우결’의 정체성을 흔들어놓은 건 사실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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