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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 대목 맞은 음식점의 배짱영업
“예약하시려면 10만원 선입금입니다”

지난 27일 사당역 인근 대학에 근무하는 김모(47)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연말 송년회 예약을 하기 위해 한 음식점에 전화를 했더니 직원이 연말 모임이 많아서 예약금을 달라고 한 것. 직원이 예약금을 받게 된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하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가게 매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연말 회식자리가 많아지면서 이를 이용해 배짱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예약금 선입금하셔야”=방배동에 있는 일본식 주점은 8인 이상 단체예약인 경우 예약금 10만원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알리며서 예약을 받고 있다.

가계 관계자는 “손님을 맞는데 공간이 한정돼 있고, 당일 아무런 연락도 없이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예약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ㆍ연시를 맞아 음식점 자리잡기가 쉽지 않자 여러 곳에 예약을 하고 모임 당일 최종적으로 한군데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 영업 피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매출만 생각하는 영업방식에 가게를 찾고자했던 이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배모(28ㆍ여)씨는 “요즘 같은 때는 예약이 취소되더라도 바로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있을텐데, 미리 예약금까지 받는 건 손님을 불신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며 “1년 전에 예약해야 하는 해외 유명 레스토랑도 예약금을 받는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예약석 대폭 줄여=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모 빌딩 내 스페인요리 전문점은 12월 중순부터 예약석을 3~4석으로 대폭 줄였다. 총 20팀을 받을 수 있는 이 곳은 평소에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게를 찾는 이들이 늘고 빈 자리를 두고도 예약석이라는 이유로 돌아가야하는 손님을 잡기 위해 예약석에 제한을 뒀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서모(34)씨는 “취소될 수도 있는 예약을 받아 마지막 순간까지 전화로 확인하고 마음을 졸이기보다는 눈앞에 있는 손님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인지상정”이라면서도 “단순히 장사가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가질법한 방식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가격은 두배까지 치솟아=크리스마스 전날을 부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던 이모(34)씨는 음식점 누리집에들어가 차림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본 단품 음식은 차림판에서 아예 사라지고, 10만원 이상의 코스요리만 올라와 있었다. A, B, C코스별 주문만 가능한 상태. 손님이 누릴 수 있는 메뉴 선택권을 박탈당한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다. 이씨는 “이 돈이면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면 몇일은 먹겠다”며 “아무리 연말 분위기를 이용한 마케팅이라지만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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