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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種 37% 멸종…30년만에 다시 진단한‘지구의 몸상태’
브레이크 없는 성장신화에 제동을 걸며 세계인의 가슴에 환경운동의 중요성을 아로새긴 ‘성장의 한계’ 30주년 기념 개정판(도넬라 H. 메도즈 외 지음, 갈라파고스)이 번역 출간됐다. 1972년 초판과 1992년 ‘성장의 한계, 그 이후’란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된 이후 새로운 데이터로 세월의 버성김을 바로잡고 논리를 가다듬은 두 번째 개정판이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위기상황을, 인간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수치화한 ‘생태발자국 지수’를 통해 설명한다. 핵심은 지구의 수용 능력이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부정적 징후들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토양과 산림은 황폐화되고 천연자원은 고갈되고 있다. 30년 사이 전체 생물 종의 약 37%가 사라졌으며 빙하는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성찰 없는 성장이 지속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서서히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생태발자국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희망적인 변화도 있다. 저자들은 대표적 사례로 오존층 문제를 꼽는다. 남반구 상공에 뚫린 ‘오존층 구멍’을 메우기 위한 인류의 공조는 비교적 성공적이며 저자는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경우 2050년께 오존층이 원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물론 섣부른 낙관은 비관만큼 위험하다. 아직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치적 의지는 부족하며 개념에 대한 오해도 여전하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은 허울 좋은 이상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 됐으며 저자는 ‘지속 가능성 혁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지속 가능성만이 인류를 파국에서 구해낼 수 있다. 꿈꾸고 상상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모토는 오늘날에도 유효하고 묵직한 울림을 갖는다. 미래의 한계를 내다보고 재앙이 오기 전에 물러설 줄 아는 지혜가 새삼 절실하게 다가온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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