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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을 닫는 사람들>“생명 구호 사명감에 항상 긴장”
강민욱씨 (소방사·남·31세)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없게 하는 게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구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힘든 것도 이겨낼 수 있죠.”

오전 5시,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이지만 서울 용산소방서 종합상황실에서 무전과 모니터를 체크하는 강민욱(31) 소방사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강 소방사의 임무는 서울 용산구 내에서 발생하는 사고현장 출동을 지휘하는 것. 밤이나 새벽에도 사고는 발생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강 소방사가 활기차게 일하는 까닭은 시민을 구한다는 긍지와 시민의 신뢰를 받는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그는 “수고한다는 말 한 마디, 고맙다며 건넨 음료수 한 잔에 힘이 난다”고 전했다.

강 소방사를 비롯한 소방관은 2교대 근무에 휴무가 많지 않고 생활패턴도 불규칙하다. 3교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인력부족과 예산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이 모자라다보니 내근과 외근, 당직과 교대 등이 정해져 있지 않다. 소방서 내에서 근무를 하다가도 상황에 따라서 출동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 소방사는 “모든 소방관이 대기조라고 보면 된다”며 “퇴근을 했다가도 상황이 발생하면 나와야 한다. 8개월 된 아들의 얼굴도 보기 어렵다는 점은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간근무는 소방관 일의 기본”이라며 “자다가도 사고가 접수되면 바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잘 때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옷을 다 입은 채 긴장한 상태로 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내 구가 총 25개인데 소방서는 22개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3교대로 전환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3교대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강 소방사 역시 출동현장에서 아찔한 경험을 하면서 소중한 동료를 잃은 적이 있다. “가족은 항상 걱정하지만 소방관이 된 이상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30년 이상 베테랑 선배처럼 오랜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강 소방사처럼 화염보다 강한 의지의 소방관이 있어 서울의 새벽은 고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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