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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증시 첫 시험대 ‘이란’…수혜주와 피해주는
핵무기를 둘러싼 미국과 세계 3대 원유수출국 이란의 갈등이 2012년 증시의 첫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원유 수출을 막을 경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생산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를 감안할 때 유가 급등시 증시에 영향은 엄청날 전망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에따른 업종별 희비가 다소 엇갈린다. 정유, 자동차, 화학 등은 원가 부담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반면 건설, 조선 업종 등은 플랜트 발주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건설, 기계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오일머니가 중동 지역에 흘러들면서 플랜트 발주 등이 늘어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주 역시 고유가로 LNG(액화천연가스)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조선업체들은 일제히 굵직한 해외 설비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들의 총 수주액만도 224억 달러. 이는 국내 조선 5개사의 연간 수주 목표액인 643억 달러에 34.8%에 달해 올해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1분기 중 발주될 호주와 나이지리아, 브라질의 해양설비 등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어서 이들의 주가 흐름세가 모처럼 탄력이 붙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선 빅3는 최근 이란발 리스크로 인한 원유수급 불안으로 해양생산 설비 발주가 가속화되면서 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GS, S-Oil,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는 유가가 지나치게 급등할 경우 수요 위축 우려가,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ㆍ해운주 역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와 정유를 제외한 석유화학은 다소 모호하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우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고연비 차량비중이 높아 피해의 정도가 적을 수 있다. 화학업종의 경우 원가상승 부담이 있지만, 가격전가력을 가진 업체의 경우 부담이 최소화될 수도 있다. 다만 이란으로부터의 원유도입이 원활치 않을 경우 제품 생산 자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매출과 이익감소로 이어질 여지는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개벌 업종을 떠나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향 위험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여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경기 둔화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높여 세계 경제 전체를 또다른 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2003년~2007년의 경기 호황 국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가 상승 국면에서 MSCI이머징아시아 주가는 하락했고 선진 시장에 비해 약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신수정ㆍ성연진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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