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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부(國富)펀드 KIC, 알고보니 국빈(國貧) 펀드?…발로 운용(?)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부진한 운용으로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 -3.3%를 기록했다. 채권 부문은 3.95% 수익을 냈으나 주식 부문은 무려 10.2%의 손실을 봤다. 얼핏 코스피 대비 1%포인트 높으니 넘어갈 만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

한국투자공사는 국외 주식과 채권에 자산의 90% 가량을 투자한다.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은 비슷하며, 나머지는 부동산, 헤지펀드 등에 투자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 투자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해투자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작년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 대비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공사가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2006년 말 이후 지난해 말까지 수익률은 16%로, 연 3% 수준이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것은 물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보다 떨어진다. 최근 5년간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수익률은 연 4.15%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프앤가이드 집계)의 수익률은 연 5.5%에 달한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아 연평균 6.2%다. 한국투자공사에 외화를 맡기지 않고 해외채권만으로 운용했다면 무려 2배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한국투자공사의 저조한 수익률에는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투자 실패도 단단히 한몫했다.

KIC는 2008년 초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발하기 전 20억달러 상당의 메릴린치 주식을 사들였다. 메릴린치가 BoA에 합병됨에 따라 KIC는 BoA 주식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후 주가 폭락으로 13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KIC의 운용자산은 429억달러다. 한국은행에서 외화보유액 200억달러, 기획재정부에서 외국환평형기금 210억달러 등을 공사 측에 맡기고 있다.

KIC의 자산운용은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는 데, 주요 상설위원회 구성은 다음과 같다.

투자소위원회는 곽태선 세이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위원장이며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종석 KIC 사장이 위원이다.

리스크관리소위원회는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위원장이며 곽태선 세이에셋자산운용 사장, 백창기 동양자산운용 대표, KIC 최 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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