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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주 또다시 움찔…두더지 게임 중?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테마주 단속을 위해 연이어 초강력 대책을 내놓으면서 정치테마주들이 11일 또다시 움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는 여전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1일 ‘박근혜 테마주’인 EG, 비트컴퓨터는 하한가를 찍었고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도 10% 넘는 하락세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와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유성티엔에스 역시 10% 넘게 급락했다.

선거 수혜주로 꼽히며 새롭게 떠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주 오늘과내일도 하한가를 기록했고, 인포뱅크ㆍ가비아 등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정치테마주들은 금융당국의 단속 강화 방침이 처음나온 지난 9일에도 폭락했지만, 10일 다시 반등했다. 이처럼 당국의 조치를 비웃듯 하루만에 테마주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은 기존 시장 경보단계를 뛰어넘어 단기간에 매매정지까지 내리는 ‘초강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더지 게임처럼 누르면 내려갔다 다시 튀어오르는 형국이 반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과거에도 테마주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때마다 당국이 단속 의지를 밝혔지만 효과가 단기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거래소의 현행 시장경보제도 역시 정치테마주 난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가 시장경보제도를 손보려는 것은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자인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이상급등한 비트컴퓨터, EG, 바른손 등은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또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EG의 경우 지난해 12월 19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4일 다시 경고종목에 올랐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도 손질과 함께 투자 문화를 건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병행되야한다는 지적이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는 기업 가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과는 거리가 먼 한국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얻겠다는 심리 때문에 테마주로 매기가 몰린다. 결국 투자문화의 문제”라고 풀이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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