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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문제에 “노예 매질 1주일에 몇번?”…‘충격’
“나무마다 56개의 오렌지가 달려있는데 8명의 노예가 똑같은 수의 오렌지를 딴다면 1명이 평균 몇 개를 따느냐?” 

“프레데릭이 하루에 2차례 매질을 당한다면 1주일에 모두 몇 차례 얻어맞느냐?”

미국의 애틀랜타북부 노크로스 시에 있는 비버릿지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에게 낸 문제다.

9일(현지시간) 애틀랜타저널(AJC)과 채널2액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틀랜타북부 노크로스 시에 있는 비버릿지 초등학교는 최근 3학년 학생들에게 ’노예‘와 ’매질‘이란 폭력적 단어가 담긴 수학 숙제를 냈다.

이 문제를 본 해당 학부모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경악하며 “어떻게 이런 걸 어린 학생들에게 숙제라고 내느냐”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측의 공식 사과와 교사 및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다문화 교육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당국은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교사들이 3학년 수학에서 (미국의) 역사를 가르치려는 의도였다”며 “학교장이 개인적으로 교사들과 함께 더 적절한 교습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당국의 이 같은 태도에 학부모들은 “기가 막힌다”며 분개하고 있다.

학부모인 크리스토퍼 브랙스톤은 “8살 된 아들이 수학 문제를 들고 왔을 때, (문제를 보고)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고, 다른 학부모는 “문제를 보고 여전히 인종 차별주의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테런스 바네트는 “4학년, 5학년 학생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8살 아이에게 수학 문제를 설명하면서 왜 노예가 있는지, 왜 맞는지를 말해야 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초등학교는 미국 내 소수인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곳이란 점에서 학교가 가난한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줬다고 학무모들은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1200명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62%가 히스패닉, 24%가 흑인 학생이며 전체의 87%가 정부의 무상급식 대상이거나 밥 사먹을 돈이 없어 식사량이 깎인 점심을 먹고있다.

<김지윤 기자> /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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