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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틱코미디 ‘원더풀’-‘난로’, 영화는 강세-드라마는 약진
로맨틱 코미디(romantic comedy).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오해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곧 난관을 극복, 마지막에는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는 내용의 영화의 한 양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웃음은 물론 잔잔한 감동까지 전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흐름이 무겁지 않고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어필한다는 장점으로 인해 매년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모든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이다.

하지만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이 판도를 달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5일 개봉한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는 박스오피스 2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뒤로 계속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이민정과 이정진 주연의 영화로, 퇴출 위기 직전에 놓인 걸그룹 출신 DJ 신진아(이민정 분)와 라디오 PD(이정진 분)와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아냈다.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리얼리티와 이른바 ‘대세’로 불리며 다수 남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이민정의 출연으로 이미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고, 이 같은 관심은 개봉 첫 날 전국 410개의 상영관에 4만32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고스란히 입증됐다. 



반면 브라운관은 사정이 다르다. 신년을 맞이해 새로운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난폭한 로맨스’가 동시간대 드라마에 비해 전혀 빛을 발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이동욱과 이시영이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며, 여기에 오만석 황선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중심을 뒷받침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첫 주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일 첫 방송은 전국 시청률 7.1%(AGB닐슨)를 기록했다. 특히 첫 회와 비교해 2회는 6.7%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하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난폭한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웃음과 재미를 전한다는 계획으로 도전했지만, 지상파 3사 중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반면 동시 출격, 로맨틱 코미디와는 전혀 거리가 먼 MBC 퓨전사극 ‘해를 품은 달’은 첫 주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시청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정의를 깼고, 대중들 역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의 등장 속에서 작품을 보는 기호가 변했음을 입증한다.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원더풀 라디오’와 ‘난폭한 로맨스’. 각각 5일 개봉과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첫 걸음을 시작한 두 작품이 어떤 결과로 대장정을 마무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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