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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39세 남성 4명중 1명 ‘미혼’
20년새 초혼연령 4세가량 올라가…경제적 부담탓 결혼준비 기간 길어져
최근 20년 사이 우리나라 남녀의 초혼 연령이 4세가량 늦어졌다. 특히 35~39세 남성 가운데 4명 중 1명이 미혼일 정도로 만혼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9일 통계청의 의뢰로 한국인구학회가 작성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를 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10년 31.8세로 3.9세가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더 늦어 24.8세에서 28.9세로 4.1세 많아졌다. ▶관련기사 6면

연령별 미혼비율 역시 25~29세 여성은 1995년 28.5%에서 지난해 67.8%로 2배 이상 급증했다. 30~35세는 6.2%에서 28.5%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는 남성들에게 만혼은 특히 더 빠르게 나타났다. 30~34세 남성 미혼 비율이 1995년 18.6%였으나 2010년엔 49.8%로 급증했다. 35~39세 남성도 2010년 현재 4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았다. 더 이상 30대 중반 남녀를 ‘노총각 노처녀’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 같은 만혼 추세는 경제 상황과 관련이 깊어 외환위기(1997년)를 기점으로 초혼 연령 증가폭이 커졌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봉급생활자들의 생활은 도돌이표인 반면 자산가격은 급등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서민가계 출신 미혼자들의 결혼준비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고자 출산율 증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다.

보고서는 “미혼이 최근 들어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게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남성의 높은 미혼 구성비가 자발적인 선택인지, 부득이한 결과인지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e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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