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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2012 - 투자大家 신년대담> “올해는 ‘양털깎기 場’이 될 수 있다”
③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연간 수십%씩 화끈한 이익

2010년까지 수출대형주 강세

2011년부터 자산가치주 매력

이젠 양털깎아 곡간 채울때


아몰레드·엔터 등 성장 테마

구조적 변화 예의주시해야



“양털깎기 장이 될 수 있다.”

가치투자 부문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상당한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2009~2010년이 성장가치의 해였다면, 2011년을 기점으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한동안 증시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내수기업,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균형이 증시를 이끌 것이다. 올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은데, 성장둔화, 즉 꿈의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이런 때는 현실에 존재하는 확실한 것, 수익이나 자산의 의미가 돋보이기 마련이다.”

‘현실’에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에 올 지수흐름 예측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지수 대비 ±10% 정도의 폭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고, 코스피 주식순자산가치(PBR) 1배인 1650의 지지력에는 강한 믿음을 가졌다.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적어도 한 세대(30년) 안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스템이 깨지지 않는다면 공황은 오지 않는다. 순자산가치 1배, PBR 1배라는 가치투자의 중요한 기준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 책임자는 “2011년을 기점으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럼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 이 부문에서 ‘양털깎기’ 스토리가 나온다.

2009~2010년에는 연간 수십%씩 이익이 늘어나는 수출 대형주가 워낙 화끈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연간 10% 내외의 이익성장과 꾸준한 배당을 하는 수익 및 자산가치주는 소외를 당했다. 그런데 2011년부터 수출 대형주의 상승에너지가 약해지면서 이제는 수익 및 자산가치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일 때라는 설명이다. 황소를 다 잡아먹었으니, 이젠 그동안 부쩍 자란 양털을 깎아 곳간을 채울 때인 셈이다.

저성장시대 꾸준한 이익성장이 계속될 필수소비재 중심의 수익가치주, 그리고 수익성을 갖춘 자산이나 현금이 많지만 시장가치는 낮은 자산가치주를 유망하게 봤다. 또 우량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 현금 많은 기업, 정상회복(turnaround) 예상종목 등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국내 기업 평균 시가배당률은 연 1.1%밖에 안된다. 다른 OECD 국가들의 절반도 안된다. 한국투자밸류펀드의 연평균 시가배당률은 1.7%다. 성장주 시대에 1.7%의 배당은 커보이지 않지만, 저성장시대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숫자다. 올해는 소액주주운동, 배당압력,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 등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배당은 자기자본수익률(ROE) 부담이 커지는 때 자본부담을 줄이고, 주주이익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접근하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움직임이 뚜렷해진 테마주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테마로 대상을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아몰레드(AMOLED), 시스템반도체, 엔터테인먼트, 게임, 바이오, 식량, 에너지, 환경 등은 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테마들이다. 섣불리 나서면 안되지만 구조적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

가치주 전략의 최소 투자 목표로는 정기예금 금리에 최근 10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CPI) 3.2%를 더한 6~7% 수준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가 11% 빠질 동안에도 한국밸류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지킨 점을 강조했다. 성장주펀드는 올해 작년 손실을 다 만회해야 할 부담이 있지만, 한국밸류펀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더 내는 것보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덜 보는 게 가치투자다. 시장위험(β)을 제거하고 절대수익(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헤지펀드다. 2011년 초부터 따지면 올해 말에는 성장주 전략과 가치주 전략의 편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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