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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자 울린 ‘얼음대륙의 황제’…시청률도 접전
‘얼음대륙의 신사’ 황제펭귄의 부성애가 인간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특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1부-얼음대륙의 황제’ 편에서는 국내에서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황제펭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맹목적인 자식사랑은 비단 인간의 것이 아님을, 얼음대륙의 황제들이 보여준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높은 시청률로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파를 탄 ‘남극의 눈물’은 11.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일 시간대 전파는 탄 SBS ‘정글의 법칙’이 기록한 12.9%보다는 소폭 뒤진 수치이나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기록한 7.7%보다는 3.8% 포인트나 앞섰다.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경쟁을 펼친 황제펭귄의 뜨거운 부성애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암컷 펭귄이 알을 낳은 뒤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한 달간 바다로 떠나고 수컷들은 암컷이 돌아올 때까지 알읖 품으며 기다리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 기간동안 수컷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행여나 얼음대륙의 추위에 알이 얼어버릴까 단 1분도 한눈을 팔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고이 품어온 알이 얼어버리는 것은 자연의 뜻이다. 알을 잃게 된 아빠 펭귄들은 세상에 고개를 내밀지도 못하고 떠난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얼어버린 알을 계속 품으며 혹은 알과 비슷한 얼음을 품으며 자리를 지킨다. 

갓 태어난 새끼들을 지키는 부성도 새끼를 만나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간 못지 않게 애틋하다. 아빠 펭귄들은 차가운 남극대륙의 기운에 새끼들이 견디지 못할까 자신의 발 위에 새끼를 얹은 채 이동하고, 자신의 위에 저장한 식량을 토해내 새끼들에게 먹인다. 새끼들이 혼자 설 수 있을 50일 후까지의 황제 펭귄들의 삶은 이렇다.

이날 방송이 전파를 탄자 시청자들은 “황제펭귄의 놀라운 부정이 나를 울렸다. 인간의 것 이상으로 경이로운 부성애다”, “얼음대륙을 살아가는 생명의 신비가 놀랍고, 그들의 삶의 모습은 경탄을 넘어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 황제펭귄의 삶을 보며 우리 사람들의 모습을 빗대어보게 된다. 심지어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리고 죽이는 사건도 많은데 그저 고개를 숙이고 반성을 하게 된다”는 반응으로 감동을 대신 전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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