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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같은 성능, 최강 연비와 경제력 갖춘 수입차는?
폭스바겐은 지난해 블루모션이란 친환경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인기를 끈 모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신형 제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960만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제타 1.6 TDI 블루모션이다. 이 모델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경제성’을 꼽을 수 있겠다. 블루모션이란 이름에 걸맞게 연비에서부터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도 갖췄다. 모든 점에서 고르게 평균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마치 축구선수 ‘박지성’과 같은 느낌이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지듯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제타 1.6의 능력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폭스바겐을 곧 골프라 생각한다면 제타는 이런 고정관념을 보기좋게 깨준다. 골프와는 전혀 다른 외관으로 한층 안정된 느낌이 강하다. 시승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평창을 오가는 구간이었다. 일단 넉넉한 내부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준중형급이지만 5명도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신형 제타는 휠베이스가 2651mm로 확장돼 인테리어 공간이 대폭 늘었다. 트렁크 역시 5명의 각종 짐을 실고도 넉넉하게 여유가 남았다. 트렁크 용량이 510리터로 높은 실용성을 갖췄다. 


실내 인테리어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이 모델이 3000만원대 수입차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물론 필수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차량 고유의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불필요한 옵션을 빼고 저렴한 가격대에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이기도 하다. 


시동을 걸고 도심을 통과하니 오토 스타트앤스탑 기능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차량이 정지하면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는 기능으로 요즘은 많은 차종에 적용되고 있는 기능이다. 도심구간처럼 정차를 반복하는 구간에선 잠시 이 기능을 꺼놓는 게 편할 듯도 싶다.

주행성능은 상당히 탁월했다. 특히 가속 주행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가 25.5kg.m이며, 특히 1500~25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즐거웠다. 코너링이나 추월 등도 탁월했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 소음이 다소 거슬렸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연비는 예상대로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한번 주유로 1221㎞를 주행할 수 있다는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 납득갈 만큼 장거리를 오갔지만 연료는 여전히 충분히 남아 있었다. 공인 연비가 22.2㎞/ℓ이며, 실제 체감한 연비 역시 20㎞/ℓ로 공인연비에 근접했다. 정속 주행 등 연비 운전에 신경쓴다면 충분히 공인연비를 넘나들 수 있을 것 같다.

제타 1.6 TDI 블루모션은 말 그대로 자동차 자체다. 주행성능, 연비 이 두 가지에 집중한 모델이란 의미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3190만원으로 옵션을 더한 국산 중형차와 비슷한 가격대다. 기본에 충실한 모델을 원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모델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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