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캡틴' 구혜선 연기, 왜 어색할까?
SBS 새 수목극 ‘부탁해요 캡틴’에서 구혜선의 연기는 왠지 어색하다. ‘발연기’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연기하는 패턴이 그대로다. 옷은 파일럿복으로 갈아입었는데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극에서 시트콤 연기를 보는 것 같아 쉽게 몰입할 수 없다. 눈을 크게 뜨고 애써 표정을 지으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럽지가 않다.

구혜선은 아직 미니시리즈를 끌고가는 여주인공으로는 부족한 듯 한데, 이미 여자주연을 여러 편 맡았다.

구혜선이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기 시작한 것은 2006년 KBS 일일극 ‘열아홉 순정’때부터다. 연변 처녀 양국화역을 맡아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구혜선은 이 드라마로 대한민국 중년 남녀들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열아홉 순정’의 큰 인기는 구혜선의 힘이 아니다. 윤여정 같은 여러 조연들의 힘이 합쳐진 것이다.

그래서 KBS 저녁 일일극은 남녀 주연배우의 연기력에 기대지 않는다. ‘듣보잡’ 신인도 주연을 시킬 정도다.



이후 구혜선은 ‘왕과 나’(2007년) ‘최강칠우’(2008년) 두 사극에 잇따라 출연한 후 2009년 대박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확실한 주연이 됐다. 하지만 2011년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고은비 역을 맡은 ‘더 뮤지컬’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구혜선은 미리시리즈를 끌고갈 수 있는 흥행력을 갖추기 전에 ‘급’이 빨리 올라가버렸다. ‘꽃보다 남자’도 구혜선보다는 이민호 김현중 등 F4가 큰 역할을 했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부탁해요 캡틴’은 구혜선의 비중이 매우 높다. 상대역인 김윤성 기장 역의 지진희보다 더 큰 역할이 주어지는 듯하다. 첫회에 부모가 모두 죽고 어린 동생을 키우고 살아가야 하는 캔디다. 다혈질에성격 급하며, 자신이 하고싶은 일은 꼭 해야하는 고집도 가지고 있지만 배려심 많고 마음이 여린 캔디는 전에도 수없이 봤던 캐릭터다.

초반 전개되는 대본의 구성까지 부실해 구혜선이 맡고 있는 한다진 부기장 캐릭터의 매력도 별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냥 항공사 캔디의 이야기겠거니 하는 느낌이 든다.

2회에서는 구혜선이 맡은 한다진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생기기도 전에 장대영 기장(손현주)과 아들의 슬픈 사연이 긴 분량을 차지하는 바람에 구혜선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더디게 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구혜선은 새로운 디테일의 연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 @ludens12>/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