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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 키움본부…눈높이 정책으로 ‘부자 정당’ 이미지 벗을까
한나라당이 ‘중산층 키움 본부’라는 전례없던 조직을 만든 데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양극화를 해소하는 한편, 4월 총선에 대한 절박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데는 중산층의 민심 이반이 자리잡고 있다는 인식 아래, 이들의 표심을 되돌리는데 총선의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6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한나라당 내부 문건은 기존 정책위원회를 ‘중산층 키움본부’로 새로 개편한다. 당의 모든 정책을 중산층에 두고 전면 재검토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6개 팀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행복9단, 민생9단, 미래9단, 경제9단, 안보9단, 정치9단’으로 이름 붙여진 중산층 키움본부 조직은 단순한 복지, 경제 정책을 넘어 정치제도와 국방ㆍ안보, 정치 개혁 등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현안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산층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정책 눈높이를 중산층에 두는 것이다.

각 팀명 뒤에 붙은 ‘9단’도 마찬가지다. 9는 중산층을 구한다(求)는 의미다. 행복9단은 어울림 복지팀, 비정규직 노동팀, 국가책임보육팀, 양성평등팀 등으로 구성돼 중산층의 복지 정책 공약 개발에 집중한다.

민생9단은 서민주거안정팀과 중소기업 소상공인팀 국토균형팀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9단은 인재양성교육팀과 문화예술관광팀을 통해 미래 인재상을 구한다. 경제9단은 일자리창출팀과 재정안정팀, 공정사회팀 등으로 구성돼 중산층 경제 복원을 위한 공약 개발에 집중한다. 안보9단은 통일외교팀과 선진국방팀, 정치9단은 국회개혁 법치확립팀 등으로 운영된다. 올해 총선과 대선까지 내다보고 ‘중산층 정책’ 구상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대규모로 중산층을 위한 정책 공약단을 발족하는 것은 전례없던 파격이라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이 결국 중산층이라는 현실적 판단 아래, 부자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실질적인 중산층 구하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택수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지난 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인재영입위원회가 마련한 ‘인재영입의 기준과 절차’ 워크숍에서 중산층의 핵심인 40대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0대는 여론조사 상 가장 주요한 참고 지표이고, 1년 전만에도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었는데 1년 만에 크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40대의 45.8%가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이유로 ‘부자만을 위한 정당’이라고 답한 사실도 지적했다.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이미지가 아닌 실제 정책을 통해 보여줘야만 부자 정당의 오명도 벗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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