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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풍선효과…차·화·정으로 U턴?
기관, 자동차株 대거 매수

외인도 석유화학株 집중 매입

증시자금 분산흐름 뚜렷


유로존 위기 민감도 약화

업종별 순환매 양상 한몫

“무분별한 재탕” 우려도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증시 자금의 물꼬가 어디로 향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궂은 매크로(거시경제) 기상조건에서 삼성전자 만한 우산이 없다지만, 수급 부담에다 가격 부담까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증시의 주도권은 짓눌린 삼성전자에서 아직 수급과 가격 모두에서 여유가 있는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쪽이 눌리면 다른 쪽이 팽창하는 ‘풍선효과’다.

차화정으로의 풍선효과는 우선 수급에서 단초가 발견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과 기관은 한동안 내다팔기만 했던 차화정 주요 종목들을 다시 거둬 담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에 대한 집중이 강하다. 외국인은 자동차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Oil, LG화학 등 정유주와 석유화학주까지 대거 사들이고 있다.

풍선효과에는 매크로 환경도 한몫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글로벌 증시 민감도가 예전보다 약화되면서 종목별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6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어닝시즌에 들어간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만 보면 삼성전자 외에 다른 정보통신(IT)주의 실적개선을 찾기가 힘들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 위기 등 불확실성이 극에 달할 때 투자자들은 현실보다는 미래에서 답을 찾는다. 하지만 불활실성이 오래되면 오히려 미래보다는 현실에서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업종별로 순환매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모멘텀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도 풍선효과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내수 수요 감소에 글로벌 경제 위축 등으로 차익실현 대상으로 지목됐던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는 실적모멘텀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유주와 화학업종의 경우에는 현실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최근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급반등하고 있지만 정유주는 정작 주가에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제품가격 상승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자동차주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내려온 상태다. 올해엔 주가 할인 요인이던 노사문제 해결, 중국 3공장 증설 등 재평가 요소들이 많다. 최근 IT주에 쏠렸던 매기가 현실이 확실한 자동차주로 순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약세는 증설물량 영향이 아니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1분기에 균형을 맞추면서 국제유가 상승분이 제품가격으로 전가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차화정 ‘재탕’에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이나 화학업종이 지난해 상반기처럼 그렇게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작년 상반기에는 이익 추정치가 100% 넘게 상향 조정됐는데 올해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석희ㆍ성연진ㆍ서경원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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