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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카자흐·터키기업 국내상장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대형사 시큰둥·중기만 입질

그나마 올 상장도 불가능

마땅한 유인책 없어 고심



한국거래소가 올해 카자흐스탄과 터키 대표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진 상황을 볼 때 시기적으로 연내 상장이 어려울 뿐더러, 상장 예정 기업도 각국 주요 기업들이 아닌 매출 3000억~4000억원대 일부 중소기업 정도에 그쳐 설령 상장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 의미가 제한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해 중순부터 한화증권과 함께 카자흐스탄 기업, 대우증권과 함께 터키 기업의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는 카자흐스탄의 경우 국영 대표 가스회사, 터키의 경우 미국 포브스 지가 선정한 2000대 대기업에 포함되는 대기업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시킨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가장 큰 가스회사를 비롯해 6~7곳의 자원개발ㆍ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 증시에 자원개발 기업이 없어 희소가치가 있고 밸류에이션도 잘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터키의 경우 포브스2000 안에 드는 은행, 통신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상이다. 지난해부터 노력했으니까 올해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간 예정사인 한화증권과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들 국가 기업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증권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2곳 정도의 카자흐스탄 기업과 상반기 중 상장 주간 계약을 추진 중이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올해 상장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그나마 관심을 가진 기업도 카자흐의 대표 국영 가스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사진〉등이 아닌 매출액 3000억~4000억원 이하의 중소 민간기업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쪽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증권 IPO 담당자는 “우량한 기업들 몇 곳을 위주로 국내 상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다. 어느 기업이든 아무리 서둘러도 상장까지 최소 1년은 걸린다”며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은 첫 단계라 대형사 위주로 접촉했지만 추후 그보다 작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미팅 자리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의 해외 기업 상장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국 증시를 등한시하는 것은 국내 증시가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할 때 매력이 낮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의 핵심인 밸류에이션은 낮고, 규제나 심사 등 상장 유지를 위한 기회비용 부담은 높아지는 추세라 해외 기업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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