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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복지 ‘고래의 꿈’…유쾌한 반란 꿈꾸는 정치 4인방
2 정치변화와 한류 이끈 원동력
정계 F세대 대표주자 이정희 의원

안정적 원내교섭단체 구성 박차


18대 국회 젊은피 김동성 의원

여당속 야당 할말하는 의정 역점


脫권위·소통강조 조경태 의원

시민과 공조 생활정치 실현 꿈

F세대 맏형들이 태어난 1966년, 국회는 김두한 의원의 인분투척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기성 정치권을 향한 그의 반란은 결국 치기 어린 행동으로 비쳐지면서 미완으로 끝났다. 다시 기성정치에 대한 거부가 새해 대한민국의 핵심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F세대 의원들도 ‘반란’을 도모하고 있었다.

이들은 초ㆍ재선에 불과하지만 ‘고래의 꿈’을 키우겠다고 했고, ‘평화와 복지’라는 F세대의 희망사항을 강조했다.

헤럴드경제가 만난 F세대 정치인들을 2012년 새해를 맞이하는 포부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뻔한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 이들은 가벼운 탄식과 함께 할 말을 머뭇거리면서도, 우리 사회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F세대의 정서에 걸맞은 시대정신, ‘386 선배와의 연대’ 등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1969년생인 이정희 의원은 F세대 정치인 중 가장 앞선 인물로 꼽힌다. 의석 수 7명의 제2 야당인 통합진보당을 이끄는 대표로 올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을 노리고 있다.

이 의원은 “올해 한국 정치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보수 일변도였던 정치가 일해서 수익 올린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노동 존중’과 복지, 평화를 바라는 F세대의 힘으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진보에 주도권이 넘어올 것”이라고 새해 첫날의 각오를 자신감 있게 밝혔다.

그는 “통합진보당도 안정적인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힘 있는 진보정당으로 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변화의 중심에 서서 진보 정치인으로 사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향후 정치생활의 주안점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1971년생 판사 출신으로 18대 국회에 ‘새 피’로 수혈된 그이지만 ‘고래의 꿈’에는 4년 의정생활에서 느낀 한계와 꿈이 함께 녹아있다. 겉모습에 치중하며 본질을 잊는 세태를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 ‘고래의꿈’, 파란 바다 어딘가에 있을 사랑을 찾아 헤매는 고래의 고달픈 여정을 그린 가요 ‘고래의꿈’ 모두를 연상케 한다. 

김용태 의원                    조경태 의원                   이정희 의원                     김동성 의원
(한나라당·68년생)         (민주통합당·68년생)    (통합진보당·69년생)      (한나라당·71년생)


김 의원은 국방위 소속이면서도 이주아동권리보장, 군내 구타근절, 군경영 효율화를 주장한 생활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기성정치인과는 다르다. 여당이면서도 “원세훈 국정원장 교체”를 주장했던 것처럼 마음에 품은 기개를 행동으로 펼치겠다는 각오다.

1968년생으로 민주통합당 소속 재선인 조경태 의원은 새해 포부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식 ‘탈 권위’ ‘솔직한 소통’을 강조했다.

386 선배들과 F세대가 손잡고 불가능이라 여겼던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라는 기적을 이끌어냈던 기분 좋은 경험을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되살리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조 의원은 “고 노 전 대통령이 가르쳐준 국민과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 긍지이며,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이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과 국민을 위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유일한 부산지역 의원으로 3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같은 1968년생으로 초선인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만큼 절박한 것이 없다”며 총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그 길이 쉽지 않다는 점도 느끼는 듯했다.

김 의원은 “국가적으로 봤을 때 올해 경제 상황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 직분을 다 하는 것이 포부”라고 덧붙였다.

F세대 국회의원들은 원내에선 쫄병이 많다. 하지만 해방-전쟁세대 기성정치인 밑에는 우군이라 할 수 있는 386 선배들이 포진했다. 19대 총선에 진입할 2030 후배들과 386 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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