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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송 LH 사장, 130억원 규모 스톡옵션 권리행사 않고 현대건설에 환원
이지송<사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30억원 규모의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5만주에 대한 권리행사를 포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LH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보유중인 현대엔지니어링 스톡옵션은 지난 2005년 현대건설 사장에서 퇴직할 당시 채권단에서 현대건설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정상화시킨 보답 차원에서 10만주를 준 것이다.

이 사장은 이 가운데 5만주를 현대건설에 환원하고, 나머지 5만주를 갖고 있다.

현재 비상장주식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거래가격이 27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때, 주당 1만700원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이 사장은 약 13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지난 2009년 LH의 초대 사장으로 부임하기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3500여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함께 권리를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라며 “LH의 초대사장 직은 인생의 마지막 소명으로, 공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순간 사사로운 마음을 모두 내려놓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스톡옵션 역시 권리행사를 포기하고 현대건설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힘겨웠던 시절 함께 경영 정상화를 일군 사람들의 땀방울이 담겨 있는 만큼, 포기한 권리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값지고 뜻있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03년 부도 위기에 놓인 현대건설 사장으로 부임한 이지송 사장은 전 임직원들과 함께 각고의 노력 끝에 3년만인 2005년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는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에서 최근 3년연속 1위를 기록하며, 건설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취임 당시 920원하던 현대건설 주가도 퇴임 무렵 5만원대 까지 치솟았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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