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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마케팅에 묻어가려다 망신당한 ’반값 PC’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선보인 저렴한 LED TV가 날개돋힌 듯이 팔리면서 이른바 ‘반값 T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 전자기기 유통업체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 받아 ‘반값 PC’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반값’이란 가격이 어떻게 나왔는지 정확한 설명이 부족한데다, 심지어 사양이 높은 모델이 온라인에서 더 싸게 팔리고 있어 ‘저가=반값’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아가 요즘 나타나는 반값 TV 인기에 단순히 묻어가려 했다는 비판도 따르고 있다.

지난 4일 J업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자전문 양판점 최초로 넷북 가격에 성능이 뛰어난 반값PC를 전격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값 TV 열풍이 가시기도 전에 출시한다’며 고객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아카데미 시즌(겨울방학, 입학)에 맞춰 ‘반값 전쟁’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가 오는 6일부터 판매하는 제품은 중국 PC업체 레노버에서 제작한 G575 시리즈(노트북PC) 중 하나로 가격은 46만9000원에 책정됐다. J업체 관계자는 “가격은 넷북 수준이지만 넷북보다 사이즈도 커지고 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며 “앞서 나온 G575 다른 제품에 비해 CPU 사양이 한 단계 낮은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값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근거에 대해서는 단순히 포털사이트에 표시된 가격(55만9000~60만8000원)보다 저렴하다는 게 전부였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LED TV를 판매할 때 대기업보다 39~42% 저렴하다고 밝힌 반값의 기준이 이번 노트북PC에선 모호했던 것이다.

심지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는 사양이 더 높은 제품이 되레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은 CPU를 AMD E300을 쓰는 반면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제품(G575 시리즈)은 CPU가 AMD E-450에 최저가가 42만8000원이었다. 사양이 한 단계 위인데도 4만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이에 대해 J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가격 수준으로는 도저히 팔 수가 없다. 대신 우리와 제휴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9만원까지 가격을 낮춰줄 수 있다”는 변명을 내놓았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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