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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연비표시법 시작부터 혼란
연비 신고 마친 차량 한해

3월까지 기존 측정법 허용


신차 연비감소 착시현상 초래

적응까지 업계 손해 불가피

새해부터 실제 주행여건을 반영한 새로운 연비표시방법이 도입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는 새로운 연비표시법을 발표하면서 올해 출시하는 차량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연비 신고를 마친 차량은 3월 말까지 기존 측정법으로 연비를 발표하도록 허용하는 바람에 이달 신차들이 대부분 기존 연비 수치를 내 혼선이 일고 있다.

1월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SLK 200블루이피션시, 도요타의 신형 캠리, BMW 미니디젤 등도 모두 기존 연비 측정 방식에 따라 연비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선보인 SM5 에코 임프레이션도 기존 측정방식으로 평가한 공인 연비 14.1㎞/ℓ를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6일부터 판매할 크라이슬러 더뉴 300C는 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 연비 측정 방식으로, 디젤모델은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으로 연비를 공개했다.

올해부터 새로 바뀐 연비 표시제도는 기존 시내주행모드(CVS-75)에서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복합 주행(시내 주행 55%, 고속도로 주행 45%) 등 3가지 수치의 연비를 모두 발표하게 된다. 복합 주행이 가장 기존 측정 방식의 연비와 비슷하지만, 연비 측정 과정에서 에어컨 가동, 혹한기 출발 등 실생활에 가까운 상황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존 연비보다 10~20%가량 떨어진다는 게 지경부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새로운 측정법으로 연비를 발표할 때 기존 측정법으로 연비를 공개한 모델보다 오히려 신차가 더 연비가 떨어지는 ‘착시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조차 새로운 연비측정 방식 적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연비 측정법에 시장이 적응하기 전까진 유형무형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3월 말까지는 신차의 연비가 기존 측정에 따른 결과인지, 새로운 측정법에 따른 결과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의 측정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

지경부는 올해까진 새로운 연비 측정법과 기존 연비 측정법으로 도출한 수치, 2가지 모두를 함께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라 업체가 표기 않으면 그만이다. 고연비 차량이 아니라면 굳이 추가 비용을 들이면서 연비 부문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없어 당분간 소비자나 업체 모두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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