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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이번 대선이 마지막”...대선가도에 놓인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임진년(壬辰年) 새 해 첫 아침을 열었다.

흑룡의 태양 아래 선 박 위원장의 마음 깊숙한 곳에선 ‘대통령의 꿈’ 이 조용히 요동치고 있었다.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와 아버지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탄에 떠나보내고 그는 20년 가까운 세월을 정치와 담쌓고 지냈다.

그러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나라를 위해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이듬 해인 1998년 4ㆍ2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서 승리해 15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다소간의 부침도 있었지만 유력 대권주자의 지위를 단 한번도 잃지 않았다.

특히 ‘차떼기 당’ 이라는 오명과 ‘탄핵 역풍’으로 폐당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진두지휘, 2004년 총선에서 121석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앞세워 ‘대세론의 기수’로 통했고, 18대 대선은 자연스럽게 ‘박근혜냐, 아니냐’의 단일구도로 좁혀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정치는 섣부른 예측을 불허했다. 지난 해 9월 초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바람’은 ‘박근혜 대세론’을 뿌리 째 흔들었고, 연말에 터진 디도스 사태는 박근혜 조기 등판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이후 비대위원장 수락, 파격적 비대위원 인선, 공천ㆍ정책 쇄신작업이 정해진 수순처럼 이어졌다. 


새해 들어 ‘박근혜 비대위호(號)’ 는 인적쇄신의 칼바람을 둘러싼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분열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비대위원들과 친이계 일각의 대립각은 당장이라도 당을 두동강 낼 것처럼 격렬하다. ‘원칙 충실’ 의 덕목외에는 말과 행동 모두를 아껴온 박근혜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박 위원장이 대선가도를 질주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안으로는 당내 불만을 설득하고 분열을 화합으로 이끄는 통합의 힘, 밖으로는 서민층과 20~40세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체감지수를 높이는 소통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1% 대 99%의 프레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금, ‘대통령의 딸’이라는 기득권적 이미지와 싸워 이겨내야 한다.

대권 경쟁의 시초가 된 중국 춘추시대, 공자는 사회 지도층의 극기복례(克己復禮), 관중은 목민(牧民)을 각각 패권의 화두로 앞세웠다. 제나라 환공을 춘추시대 첫 패자로 만든 것은 공자가 아닌 관중의 정치 철학과 실천 규범이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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