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노키아 루미아 710’이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윈도우 기반의 PC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이다.
‘노키아 루미아 710’의 겉모습은 전면 윈도우 로고의 버튼 외에는 특별할 게 없다. 최신 스마트폰이 대부분 4인치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작은(3.7인치) 화면 크기에, 화면 가장자리(배젤)도 두꺼워 3.5인치의 아이폰4S보다 답답하게 느껴진다. 최신 스마트폰의 두께가 8~9mm 대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두께(12.5mm)도 두꺼운 편이다.
일단 손에 넣으면 그립감은 상당히 좋다. 둥그스름한 뒷면과 적당한 화면 크기 덕분에 안정감 있게 손아귀에 잡힌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과 비교해 무게(125.5g)가 10g 가량 가벼운 것도 한 몫을 했다. 또, 뒷면의 플라스틱 재질은 지문이 묻지 않아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휴대폰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시작 화면이 펼쳐진다. 윈도우폰의 독자 사용자환경(UI)인 ‘메트로 UI’는 사각형의 큼지막한 아이콘을 타일 형태로 배열해 시원스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저장된 사진을 축소해 보여주는 사진 앨범과 주소록에 담긴 지인의 얼굴을 번갈아 보여주는 ‘피플’ 등 역동적인 아이콘도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된다.
무엇보다도 ‘루미아 710’의 큰 장점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문서 확인 및 작성,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MS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자주 쓰는 대학생ㆍ직장인들이 반길만 하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별도의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시험 삼아 휴대폰으로 작성한 워드 문서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에 저장해 봤다. 집에 돌아와 노트북에서 다시 스카이드라이브에 접속하니, 이동 중에 작성했던 문서를 바로 열어볼 수 있었다.
다만, 신선한 UI와 오피스 기능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앱) 활용도가 높은 사용자라면 구매를 망설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윈도우 마켓플레이스의 앱이 4만여 개까지 늘었지만, 각각 50만 개, 30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필수 앱인 ‘카카오톡’도 몇 달은 더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
‘노키아 루미아 710’은 MS의 최신 모바일 OS인 ‘윈도우폰 7.5(코드명 망고)’를 탑재했으며, 1.4GHz 퀄컴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KT의 월3만4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 시, 2년 약정을 기준으로 3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