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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상선비중 20% 대로 확 줄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올해 전체 수주액 가운데 상선의 비중을 20%대로 확 줄인다. 대신 올해 수주 전망이 좋은 해양 분야를 70~8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경기 불황으로 조선 경기 역시 악화될 것으로 보여 본업인 상선 건조보다는 시장성이 좋은 해양 부문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조선대 해양 비율 5:5→2:8로=올해 조선 부문의 비중이 눈에띄게 축소되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덴마크 AP몰러머스크로부터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는 등 전체 수주액 130억 달러 중 상선 수주가 55%나 됐다. 조선 빅3 중 상선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

하지만 올해는 상선의 비중을 20~30%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선과 해양의 수주물량이 작년에는 5.5대 4.5였으나 올해는 3대 7 또는 2대 8 정도로 해양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해양 제품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역량 확보 및 생산ㆍ지원시스템의 토탈 솔루션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조선ㆍ해양 부문의 수주액(현대삼호중공업 포함) 201억 달러 중 3분의 1인 68억달러 가량이 상선이었지만, 올해는 60억 달러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상선 비중이 33%에서 25.4%로 축소되는 것은 물론, 절대 금액 자체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150억 달러의 수주량 중 40%를 조선에서 가져왔던 삼성중공업도 올해 20% 내외로 상선 비중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드오션 선박 시장에서 탈피=이처럼 대형 조선사들이 본업인 상선 부문을 축소하고 해양 부문을 대폭 확대하는 이유는 올해 상선 시황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해운 시황은 물론 조선 시황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을 주로 발주하는 선사들이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모여있어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조선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양 쪽의 시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지난해 일본의 대지진 이후 원자력 수요가 감소하고, 이란의 경제 제재로 석유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보여 LNG 수요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된다. 이에 LNG를 운반하는 LNG선이나 드릴십, LNG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시추 장비 등의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선박 발주는 줄어드는 반면 해양플랜트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빅3의 해양 부문 수주액은 지난해 233억 달러에서 올해 265억 달러 수준으로 14%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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