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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구문화 침투 우려” 후진타오 발언 속내는?
겉으론 문화강국 건설 주장

속으론 언론단속 강화 포석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신년맞이 기고문에서 해외의 적대적 세력이 중국을 서구화하고 분열시키려 한다며 문화강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언론 단속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돼 중국 내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치우스(求是)’ 신년호에 실린 글에서 후 주석은 중국의 사상과 문화가 서구화의 주된 표적이 됐다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과 복잡함을 인식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문화의 전반적 수준과 영향력은 국가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서구 문화의 영향력이 큰 반면 우리의 영향력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계의 각종 사상과 문화가 교류하는 상황에서 문화 발전을 장악하고 문화 소프트파워를 보유한 국가가 국제 경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치우스에 실린 이 글은 지난해 10월 15~18일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에서 후 주석이 한 발언이다. 당시 회의는 문화산업 개혁을 국가 방침으로 정했지만, 서구 문화 침투를 질책하는 후 주석의 발언 내용은 공개하지 않다가 두 달여가 지난 이번에 공개했다.

이는 최근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과 언론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움직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언론 통제가 더 어려워지자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일부 대도시에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대해 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인터넷 단속 강화에 나섰다. 웨이보는 중국 최대 포털 시나닷컴이 트위터를 모방해 만든 것으로 지난해 각종 이슈를 만들며 사회적 영향력을 떨쳤다.

시사평론가 린허리(林和立)는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언론 단속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인터넷 논객이 집중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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