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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부자’ 대한통운, 북한에 7만원 짜리 토지 갖고 있다. 어떻게?
토지나 건물 등 보유자산이 많아 알짜기업으로 유명한 대한통운이 북한에도 토지가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 땅은 일제 강점기 시절에 구입한 것으로, 대한통운이 대북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뿌리이자 80여년의 오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통운이 다시 대북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한통운이 보유한 토지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46 외에 총 411건에 달하며 그 가운데 북한 내 토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의 가격은 장부상으로 달랑 7만원. 그러나 어디까지 추정치이며, 현재 시세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 가치산출 측정 불가 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대한통운에 따르면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면서 한반도를 통해 만주, 중국 등으로 수송되는 전시 물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대한통운의 전신인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도 북쪽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1942년에 함흥, 평양, 청진지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에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은 북한 토지의 자산가치 보다는 상징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930년 설립된 대한통운의 오랜 역사가 담겨 있다는 의미다. 최근 활발하게 펼쳤던 대북 물류사업의 뿌리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대한통운은 남북 협력이 활발하던 시절 대북 물류 사업에 적극 뛰어든 바 있다. 2003년에는 남북한 육로로 첫 민간물자 수송을 담당했고, 2008년에는 한국철도공사 등과 함께 합작 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해 대북사업에 전문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인 바 있다. 특히 2004년에는 대북 지원 쌀 수송을 담당해 똑같은 디자인의 대한통운 차량 수십대가 대거 줄지어 개성과 고성 등을 향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있지만, 향후 남북관계가 회복되거나 통일이 되면 북한에 있는 토지가 대북사업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운은 북한에 있는 토지를 포함해 183만㎡가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액만으로도 4181억원에 이른다. 토지 대부분이 역세권에 있어 실제 가격은 이를 크게 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84건의 건물 자산도 장부가액이 2333억원에 이르는 등 대한통운은 자산 보유가 많은 알짜기업으로 유명하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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