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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날 등장한 여권, 권력투쟁 본격 점화
한나라당 비대위가 ‘쇄신 훈풍’을 몰고오기 전에, 거친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본격 출범한 비대위는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 관련, 브레이크 없는 파격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재오 의원의 불출마나 이상득 의원의 탈당 등 특정 계파를 겨냥한 날선 발언이 쏟아지면서, 여권 내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비대위의 정치ㆍ공천개혁 분과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중앙대 교수)은 “이재오 의원은 19대 총선 불출마로 국정 실패에 책임져야 한다”, “이상득 의원은 검찰 수사를 위해 자진탈당해야 한다” 등을 주장했다. 정책ㆍ공약 분과위원장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민은 앉아서 편하게 선(選)수만 늘린 사람이 누군지 다 안다. 그런 사람들이 출마하면 당선도 어렵고 당에도 부담이 된다”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밝혔다.

비대위발(發) ‘MB 정부 핵심 실세 용퇴론’에 대해 말을 아끼던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29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 모두는 쇄신의 주체도, 대상도 될 수 있다. 단정적으로 누구는 쇄신 주체고, 대상이라고 해서는 쇄신이 성공할 수 없다”는 말로 인적 쇄신 광풍을 예고했다.

상황이 이렇게 치닫자, 칼날을 받은 반대세력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원들이 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칼끝을 휘두를만한 자격이 되는지 ‘신상털기’에 돌입했다. 친이계인 전여옥 의원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에 김종인 비대위원이 과거 뇌물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지적하며, “뇌물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분이 한나라당을 쇄신해야 하느냐”며 “분명 퇴보고, 반(反)쇄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의 정치 행보도 논란거리다. 일부 의원들은 “이 위원이 지난 2008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주도한 ‘자유신당’ 창당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갑자기 진보 진영에 기대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6세 벤처대표 이준석 비대위원의 나이와 학력, 군대, 경력을 파헤쳤다. 그는 “이준석 비대위원의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맞는 것 같다. 고교 2년 때 카이스트 진학하고 3학년때 하버드대 4학년으로 편입해 1년만에 졸업해야 2007년 11월에 공익요원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 비대위원의 설명을 요구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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