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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정치시대’ 를 보는 2가지 시선
26세의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되며 여의도에도 본격적인 ‘청년ㆍ소년 정치시대’가 개막됐다. 당 정비와 쇄신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여야는 앞다투어 20~30대 젊은 층의 여의도 입성을 위해 ‘길 터주기’에 여념이 없다.

일각에서는 ‘신선하다’, ‘새롭다’며 20대의 여의도 입성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가올 내년에 ‘2030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꼼수,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현실정치에 발 담근 젊은 피=이미 한나라당은 지난 27일 약관의 이준석 대표를 비대위원으로 임명하며 당 내 젊은 피 수혈에 물꼬를 텄다. 이 위원은 첫 비대위회의에서 최구식 의원의 처리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가운데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한나라당이 잘 안되는 거죠”라며 일침을 놓으며 기성정치인들이 주저하는 ‘제 머리깎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각종 언론에도 등장해 왜 자신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권유에 동의했는지, 한나라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하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 산하에 설치된 ‘디도스 검찰 조사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아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이 국민적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청년들이 이젠 정치판에서 들러리가 아닌 실제 역할을 맡으며 위기의 정당을 살리는 역할을 맡았다.

민주통합당도 한나라당의 파격 인선을 의식해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4인을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청년으로 뽑는 방안을 빠르게 추진중이다. 금명간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고를 낸다. 민주당은 당선 안정권에 이들을 배정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4인은 대국민 오디션인 ‘슈퍼스타 K’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을 소개하는 동영상 등으로 왜 자신이 정치에 나서는 지 이유 밝히면 온라인 공개오디션 형식을 통해 선정된다. 선정된 4인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사람은 지명직 최고위원직도 맡게 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수십만명의 젊은 네티즌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통과 희망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젊은 지도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반-기대반=하지만 젊은 세대의 여의도 입성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각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간 현실정치에서 소외된 젊은 층이 직접 여의도 국회에서 세대를 대표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기성정치권이 위기 탈출을 위해 한시적으로 이들을 들러리로 내세운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아직 경험과 경륜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이 고도의 정치행위가 필요한 여의도 정치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분명 과거 보수 정치권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되던 학생운동과는 사뭇 다르기에 찬반 논란도 거세다.

일단 여야 현역 의원들은 대체로 청년들의 정치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은 “젊은 층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특히 20대만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정치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도 최근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주관한 20대의 정치참여 찬반 토론회에 나와 “장애인이 국회의원으로 나오자 국회 내 장애인의 장벽이 없어졌다”며 “20대 역시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해 20대를 위한 정치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총선을 앞두고 20대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다.

야당의 핵심관계자는 “지난 10ㆍ26재보궐 선거에서 20~30대의 불만이 표심으로 반영된 이후 놀란 정치권이 급조해서 만든 포퓰리즘적 방안”이라며 “젊은 국회의원이 제대로 정치를 할 수 있게 보좌하는 역할까지 당에서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옳고 그른 것을 논의하기 이전에 정치권이 20대와 소통하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먼저 반성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양대 정당이 20대가 처해있는 여러가지 난제들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대변해주지 못했기에 이들의 정치참여 요구가 나타났다”며 “중요한 것은 정치권에서 20대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줘야하고, 기존 정당이 개방ㆍ소통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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