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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새해 달력 다시 제작할 듯... ‘김정일 동지’ 구절많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북 당국은 미리 만들어서 배포까지 완료한 새해 달력을 수정ㆍ재배포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기존 달력은 ‘김정일 동지’라고 적힌 문구가 많아 삭제가 필요하며 공휴일 지정에 있어서도 약간의 수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RFA는 “북한에서 발행되는 모든 달력의 첫 장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지만 이미 죽은 사람의 건강을 축원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바뀔 공유일도 새 달력에서 수정이 불가피하다. 가장 먼저 고려될 사항은 ‘김정은 생일’이다.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은 김정은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지위를 부여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때문에 그의 생일로 추측되는 1월 8일을 명절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사망일인 12월 17일도 평범한 날로 둘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RFA는 “김일성 주석 사망일인 7월 8일도 달력 날짜에는 특별한 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달력 아래 7월달 설명란에는 ‘주체83(1994)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서거하시였다’라고 명기해 놓은 것을 보면 김 위원장 사망일도 뭔가 기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RFA는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새 달력 제작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겠지만 북 당국이 제작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은) 존엄으로 떠받치고 있는 김씨 일가의 우상화에 관련된 문제는 티끌만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 요인들을 반영하지 않은 내년도 달력을 그대로 주민들에게 사용하게 할 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뉴스가 입수한 내년의 북한 달력을 살펴보면 예년엔 평일이었던 4월 4일이 공휴일로 포함돼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여태까지 4월 4일은 주요 행사 일정표에서 빠져 있었다. 북한이 내년 4월 4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4일을 김정은의 생일로 지정하면서 김일성(4월 15일) 생일과 겹치게 해 열흘 간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 당국은 일반주민들을 위해 달력뿐 아니라 해외 홍보용으로 북한의 명승지ㆍ인기배우ㆍ역사유물 등을 담은 표지 포함 7장짜리 고급 달력을 배포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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