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영결식 이례적 생중계, 김정은 개방 메시지?
북한 조선중앙TV가 28일 치뤄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한 것과 관련, 김정은 시대 본격 개막에 대한 대내외 선전과 개방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1994년 김일성 주석 영결식때와 달라진 점은 생중계가 이뤄졌다는 것” 이라며 “김정일은 은둔 스타일의 통치를 했지만 김정은은 적극적인 대외할동을 하겠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 고 진단했다.

17년 전 김 주석 사망때와는 달리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몰라보게 커진 상황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외골수 은둔과 폐쇄 노선을 무작정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민생파탄을 도화선으로 불붙은 ‘아랍의 봄’ 을 지켜본 김정은으로서는 유연한 대외정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를 해결하는 것이 권력기반 공고화의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북미 실무진들이 뉴욕에서 긴급 접촉을 가진 것도 식량 지원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김정은의 의중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 교수는 “생중계 화면에서 김정은이 운구차를 직접 호위한 것도 과거와는 다른 점” 이라며 “세계 이목이 평양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서방을 겨냥해 ‘김정은 유일 체제’의 확고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연출했다는 것이다.

영결식을 중계한 리춘히 아나운서가 때때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며 김정은 띄우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한편 이날 3시간 동안 조선중앙TV를 통해 국내외로 중계된 영결식 장면은 생중계와 김정은 직접 호위를 제외하면 노제를 겸한 거리행진, 운구행렬 구성, 행진 구간 등 전반적으로 김 주석의 영결식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17년 전 김 주석이 세상과 이별할 때와 마찬가지로 군악대는 거리행진 도중 ‘빨치산 추도가’를 편곡한 장송곡과 함께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반복 연주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