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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남은 김정은 정치노선…김정일 답습하는 ‘유훈통치’
베일에 가려있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정치노선과 관련,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유업을 이어받는 ‘유훈통치’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보당국은 28일 “김정은이 앞으로 김정일 노선을 답습하는 유훈통치를 할 것임을 예고하는 정황이 많은데다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 비춰봐도 유훈통치가 유력한 정치 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고속 권력승계에 나섰다고는 하나 김 위원장과 비교하면 김 부위원장의 권력기반은 아직 취약하고 핵심측근들의 충성도 역시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아버지를 전면에 내세워 통치기반을 다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유훈통치를 바람막이 삼아 당장 대대적인 인물교체 작업에 나서기보다는 자신이 확보한 권력의 크기를 점검하며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쪽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당 수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김 부위원장 혼자 권력을 휘두르는 체제보다는 군부 주도의 집단지도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정원도 지난 27일 원세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김정은을 ‘최고사령관 장군’으로 부르며 선군혁명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직을 조기에 승계하고, 앞으로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주체 선군혁명의 길’로 나아가는 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은 또 “김 주석 사망 때는 ‘수반’과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을1년 6개월, 6개월 뒤에 쓴 반면 이번에는 각각 나흘과 사망 직후에 사용하는 등 초고속으로 호칭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잇따라 내놓은 상태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지난 총 네차례에 걸쳐 빈소를 찾은 것도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보여진다.

한편 김 부위원장의 정치 노선 메시지가 대내외에 공표될 신년공동사설에서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유훈통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아버지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이른바 `유훈통치‘에 나선 상황에서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기보다는 부친의 노선을 중심으로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 이라고 말했다.

김 주석이 사망한 뒤 북한이 6개월 만에 발표한 1995년 공동사설에서도 김 주석의 유훈과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이 강조됐고 특별한 정책적 변화는 없었다.

이런 점에서 내년 공동사설은 일단 김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유훈통치를 내세우고 ‘김정은 체제’를 띄우며 충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공산이 크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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