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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박근혜식 정치’ 쇄신 칼자루 빼들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은둔의 공주’에서 ‘거침없는 여장부’로 변신했다.

허리 춤에 칼 자루(쇄신)를 찬 박 위원장의 낯선 모습에서, 더 이상 천막당사(반성)에 머물며 신발끈을 고쳐 매던, 수첩(약속)을 꺼내들고 열심히 메모하던 박근혜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후 첫 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강도 높은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선제 대응의 첫 신호탄은 디도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구식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와 비리엄단 차원의 불체포특권 포기였다.

야당의 정치 공세에 떠밀려 마지못해 읍참마속하던 과거 행태와는 달리, 당내 환부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려내라는 파격 주문인 셈이다.

당 일각에서는 첫 회의 결과에 대해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 며 “앞으로 피바람이 예상된다”며 웅성거렸다.

쇄신에 초점을 맞춘 ‘박근혜식 새 정치’ 는 그러나 이 정도에서 멈춰설 것 같지는 않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우리가 알바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앞으로 ‘나꼼수’가 던지는 의제들을 논의하자” 등 ‘점령군’을 방불케하는 고강도 발언들을 쏟아냈다.

회의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28일 “서로 세팅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현장서 다양한 안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며 “박위원장도 현장에서 의견을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 비대위의 시작이 이 정도면 앞으로 엄청난 파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의 관심이 주로 인적 쇄신에 쏠려 있지만 ‘박근혜식 새 정치’의 진수는 당의 비전과 관련한 정책 쇄신에서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특히 박 위원장이 복지 지향의 진보적 경제 전문가인 김종인 전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한 것은 실패한 MB노믹스(이명박 정부 경제정책 기조)와의 결별 선언임과 동시에 경제 정책에 관한 한 이념을 넘어서겠다는 공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황영철 대변인은 “앞으로도 매일 강도 높은 당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박 위원장이 이처럼 거침없는 쇄신 행보에 나서자, 4ㆍ11 총선에서 대충돌이 불가피한 민주통합당마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박 위원장의 첫 출발이 그만큼 신선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박 위원장이 지나치게 엘리트 위주로 비대위원을 구성한 것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말들이 많다.

전재희 의원은 “서민의 아픔을 대표할 수 있는 분이 들어오면 좋겠다” 고 지적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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