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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의 김父子’…시신 관리 매년 20억 든다
김정일 영구보존 처리 11억

금수산 기념궁전 안치 예상

“불멸의 김 부자(父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그의 부친 김일성 주석 옆에 나란히 영구 보존될 전망이다. 28일 영결식에서 김 위원장의 시신은 평양시내에서 주민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똑같은 방부 처리 작업을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레닌묘연구소 소속’의 블라디슬라프 카젤체프 교수가 이끄는 러시아의 시신 보존 전문가팀은 25일 평양에 도착해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민영 방송 NTV는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 붉은광장에 안치된 레닌 시신 보존을 책임지는 레닌묘연구소 소속 학자들이 이날 평양으로 출발했다”며 “러시아 혁명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과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 김일성 전 주석에 이어 ‘불멸의’ 국가지도자가 한 명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젤체프 교수는 북한으로 출발 전 NTV와 만나 “연구소의 (시신 보존) 기술은 상업 비밀에 속하며 우리만의 노하우”라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구 보존 처리는 뇌, 안구, 내장 등의 장기를 빼낸 시신을 발삼향의 방부액에 담가 액체를 인체에 삼투시킨 후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등 총 8개월~1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김 주석의 방부 처리 작업에 참여했던 파벨 포멘코 박사는 러시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신 방부 처리에는 보통 3~6명이 참여한다. 시신이 장기간 썩지 않고 보존되려면 방부 처리가 자주 반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팀은 김 주석의 방부 처리가 끝난 뒤에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같은 과정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방부 처리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주석의 영구 보존 처리에는 100만달러(약 11억6000만원) 정도가 들어갔으며 이후 시신 관리에도 매년 80만달러(약 9억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시신은 김 주석과 같이 금수산기념궁전 중앙방 가운데에 위치한 투명한 유리관 안에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시신 주변으로는 김 위원장이 즐겨 타던 벤츠 승용차와 전용기차 객실을 포함한 유품들도 함께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김 부자가 나란히 안치되면 3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 / bigroot@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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