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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요된 통곡…北 주민들 피로감 호소
자유아시아방송 보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도 기간이 수일째 계속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강요된 통곡’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이 보위부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억지로 우는 흉내를 내고 있으며 “이 지긋지긋한 날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은 추모객들이 몰리는 아침시간대 이후 조문식장이 텅 비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과 구역별로 조문시간을 정해두고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공장, 기업소나 인민반별로 김일성의 동상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이후 집단적으로 김일성 혁명활동 ‘연구실’에 마련된 조문식장에 들러 한시간씩 통곡을 해야 한다.

한 소식통은 “하루 두 번씩이나 한 시간씩 앉아서 통곡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눈물을 어디서 수입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울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협박도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위부원들은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가 울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문이 불성실하다’며 이름과 직장 등을 확인하기 때문에 조문식장 안에 들어서면 공포스러움을 느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일성 주석 장례식 때는 따로 조문식장을 차리지도, 억지로 울도록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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