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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정부 잇단 경제실책 ‘아킬레스건’ …反월가 변수속 깅리치 · 롬니등 도전장
미국, 10개월 대선레이스 돌입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냐, 공화당의 설욕이냐.’

내년 1월 3일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미국은 제45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약 열 달간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미 대선은 유권자가 뽑은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 형태로 치러진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에 투표하는 11월 6일에 당선자가 결정된다.

▶오바마 재선 성공할까=선거 전문가들은 최근 지지율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자금 모금액 동향을 봐도,권력 냄새에 민감한 월가 등도 오바마의 승리에 더 많이 베팅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조차 내년 정권 탈환을 위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그럼에도 오바마 진영으로선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그가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대로 내년 미 대선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오바마의 아킬레스건은 역시 경제난이다. 무엇보다 민생과 직결된 고용 회복이 더뎌 재선 가도에 짐이 되고 있다.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에게 승리를 안겨준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가 아직 유효한 셈이다.

공화당 경선이 아직 안갯속이지만, 현재로선 지난 2008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흑백의 대결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대선후보였던 허먼 케인의 낙마로 오바마의 대항마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력하다. 오바마 진영은 이미 롬니를 경쟁자로 가정한 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지율이 안정적인 롬니도 몰몬교 신자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경우 두 번의 이혼과 성추문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나 있다. 이혼남은 여성 유권자의 저주로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는 게 미 대선의 불문율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당선 가망이 없는 ‘제3의 후보’라고 해도 유력 후보의 당선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스포일러’(Spoilerㆍ방해 입후보자)가 될 개연성도 있다.

▶중도파 표심과 러닝메이트 경쟁=이념 성향에서도 세 후보는 차이가 난다. 깅리치가 골수 보수파, 오바마가 진보 진영이라면, 두 후보의 중간쯤에 롬니가 있다. 따라서 본선에서 오바마와 깅리치가 맞붙는다면 전형적인 진보 대 보수의 대결구도다. 만약 오바마가 롬니와 격돌할 경우 불황 등으로 이래저래 불만이 많은 중도파 표심의 향배가 주요 승부처일 가능성이 높다.

후보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자) 영입 경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후보 0순위는 인기 높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다. 텍사스주의 민주당원보다도 진보적이어서 이념 성향이 뜨뜻미지근하다는 평가를 받는 롬니의 경우 정통 보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손을 잡는 게 최적의 조합으로 분석된다.

▶상원의원 선거와 반(反)월가 시위도 변수=‘꼬리’(상원의원 선거)가 ‘몸통’(대선)을 흔들지도 관심이다. 내년엔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대선의 전략적 주(key state)에서 상원의원 선거가 잇따라 대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뉴욕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월가 점령시위와 부자증세론 등 반(反)금융자본 물결이 작은 정부를 외치는 보수 진영의 ‘티 파티’ (tea party) 바람을 잠재울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TV 못지않은 위력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선거운동과 미국 내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 북한 정세 변화, 투표 당일 날씨 등도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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